금리 인하 해 넘기나…중동 리스크에 3고 장기화 '겹악재'

이세미 2024. 4. 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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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으로 중동발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사실상 불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동발 리스크로 인플레이션이 자극될 수 있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통화당국이 금리 인하에 신중해질 것이라는 이유다.

심지어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 가능성까지 더해지는 등 악재까지 겹치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내년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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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장중 1400원
미 연준, 금리 인하 신중모드
고유가에 물가 상승 압박 커져
이란이 13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EPA=연합뉴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으로 중동발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사실상 불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동발 리스크로 인플레이션이 자극될 수 있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통화당국이 금리 인하에 신중해질 것이라는 이유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당분간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1분께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00원을 넘어섰다. 1400원을 돌파는 2022년 11월 7일 이후 처음이다.

1997~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등 주요 이벤트들이 발생한 때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배경은 중동 전쟁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다. 이란은 13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을 향해 수백 대의 무장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을 쏘며 공습을 전격 감행했다. 이란의 첫 전면적인 이스라엘 본토 공격이다.

금융권은 중동 전쟁이 현실화될 경우 환율이 1400원대로 수직 상승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면 달러 강세와 원화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WTI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면 원·달러 1400원대 진입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물가 압력도 더 커질 전망이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원유와 곡물가 등 수입 원자재가격 부담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이상 국내에서 금리인하가 먼저 발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 가능성까지 더해지는 등 악재까지 겹치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내년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가와 환율이 올라가면 기준금리 인하를 하기가 어렵다”며 “중동발 전쟁이 현실화 되면 연내 금리 인하는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때문에 한은이 금리인하는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금통위는 4월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3.5%로 동결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높은 수준이고,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불확실성도 여전히 크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하반기 금리인하뿐 아니라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뒀다. 동시에 금리인하가 내년으로 밀릴 수도, 미국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전원이 하반기 금리 인하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개인적으로는 (5월 전망 이후) 두 번 정도 데이터를 보고 확신을 갖는 게 좋을 것 같다”며 금리 인하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반기 월평균 2.3%까지 간다면 금통위원 전부가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는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유가 등 여러 문제로 하반기 월평균 2.3% 전망보다 지연된다면 하반기 금리인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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