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IQ)이 유행하는 시대. 지능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고 계신가요? [이정민의 ‘내 마음의 건강검진’⑧]

데스크 2024. 4. 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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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웩슬러 지능검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났다. 내 아이가 또래들에 비해 어느 정도로 똑똑한지, 앞으로 어느 부분을 키워줘야 더욱 다재다능한 인재가 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열심히 기관을 찾는 것이다. 다만 대체로는 숫자로 나오는 지능지수(IQ)에만 집중할 뿐, 지능이 정확히 무엇이고 개인의 일상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주는 지에 대해 파악하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 같다.

ⓒwww.canva.com

도대체 ‘지능’이란 무엇일까? 쉽게 말하면 ‘개인이 얼마나 똑똑한가’에 대한 기준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어떤 능력이 좋으면 똑똑한 것인가요?’라는 질문에 쉽게 응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때문에 똑똑함의 기준을 세우기 위해 긴 역사 동안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다. 언어적 능력, 논리력, 시공간 능력 등 다양한 역량이 ‘똑똑함의 기준’으로 제시되었고, 아직도 이 기준은 고정되지 않은 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이 수많은 기준의 공통점은 ‘문제 해결 능력’이라고 보인다.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여러 문제 중에는 풍부한 언어적 유창성을 발휘해야 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또 한 번에 다양한 정보를 고려한 후 판단해야 하는 경우도, 공간지각 능력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빠른 손재주가 뛰어나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역량들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면, 나 혹은 나의 자녀는 이미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다만, 일상에서 너무 똑똑해 보이고 학교나 학원에서도 ‘너무 뛰어난 아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지능검사를 해보면 ‘평범한’ 수준의 지능이 나오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런 경우 대부분 부모님은 실망하거나 당황하는 것 같다. 도대체 뛰어난 우리 아이의 지능은 왜 이렇게 나온 것일까?

평가 상황에 대한 긴장도가 높지는 않은지 생각해야

더러 부모님의 기대만큼 아이 또한 지능검사에 대한 기대와 걱정을 가득 안은 채로 내원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친구들은 ‘잘하기 위해’ 지나치게 노력하다가 오히려 낮은 평가를 받게 되기도 한다. 더군다나 낯가림이 있는 경우에는 긴장도가 더욱 높아지기 때문에 개인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다.

이런 경우에는 평소 지능 자체에 관심을 갖기보다도 아이의 ‘스트레스 관리 능력’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부모인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대 때문에 내 아이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전전긍긍하게 되지는 않은지, 부모 자신의 기대에 고민을 해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만약 내 아이가 평소에도 긴장하는 것 같다면 지능검사만 실시하기보다는, 기질검사나 정서검사, 부모님 성향에 대한 검사가 포함된 ‘종합심리검사’를 받아보기를 권한다.

지능 하나로는 아이의 모든 역량을 설명해줄 순 없어

그리고 지능검사 결과가 마음 쓰이는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평범한 지능은 낮은 지능이 아니다’라는 점이다. 지능이 평균 수준(IQ 90~109)이 나왔다고 해서 ‘뛰어난 사람’으로 성장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 물론 높은 지능을 가진 사람들은 일상의 문제들을 남들보다 좀 더 ‘손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남들이 10번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때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1~2번의 고민과 노력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끔 도울 순 있다.

그러나 개인의 지적 역량으로 손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정말로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인내력자기의 감정/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인내력을 유지하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자기 격려하기,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과 공부시간 알고 있기 등)을 가지고 있는지, 인내력이나 집중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때 주변의 도움을 청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오히려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게끔 돕는 길일 수 있다.

인간은 생각보다 복잡한 존재이다. ‘지능’ 하나만으로 자녀의 많은 면을 단정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정민 임상심리사 ljmin09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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