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소통 강화' 결의한 국힘, 정작 대통령 메시지엔 긍정 평가

곽우신 2024. 4. 1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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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선자 총회 열고 '관리형' 비대위 세워 조기 전당대회 치르기로... 비대위원장 미정

[곽우신, 남소연 기자]

▲ 당선자총회 참석한 윤재옥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우리는 민심을 보다 적극적으로 정부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당정 간의 소통을 강화한다."

국민의힘과 비례대표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당선자들이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참패의 책임을 통과하며 당 쇄신을 약속했다. '당정 간의 소통 강화'를 주요 과제로 내걸었지만, 실제 이같은 변화가 실효성이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실제 당선자 총회에서도 당정관계 재정립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어떻게 그 민심을 반영하고, 또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소통을 강화할 것인지는 당정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라는 원칙적인 답만 내어놓았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당선자들은 16일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당선자 총회를 열었다.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된 윤 원내대표는 총회를 주재하며 "분명한 것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그동안 국민들에게 많이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국민이 내려주신 회초리를 감내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들의 고된 질책을 깊이 새기고 잘못된 점은 고치고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도록 바뀌고 다시 뛰어야 한다"라며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민심의 평가를 두려워하며 국민의 기준으로 당이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민생과 경제를 살리기 위한 집권여당의 책무를 다하는 데도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라며 "당선인 한 분 한 분이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일기당천의 각오로 22대 국회에 임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치열한 자기성찰" "과감한 변화와 혁신" 내세웠지만
 
▲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남소연
 
비공개 총회가 끝난 뒤, 이들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당선자들은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운명을 책임지고 이끌어나가기 위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며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다시 시작하겠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한마음 한뜻으로 변화해 나가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일하겠다"라며 "민생, 경제, 외교, 안보, 또 집권 여당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한걸음, 한걸음 실천해 나가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우리의 결의를 다짐한다"라며 ▲치열한 자기성찰에 기초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추구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자기혁신의 노력과 아울러 집권당으로서 당면한 민생과제에 책임있게 대응 ▲민심을 보다 적극적으로 정부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당정 간의 소통을 강화 ▲국정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여야 협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의회정치복원에 최선 ▲당의 위기 상황에서 의견 통합 과정을 통해 단결된 힘으로 수습하고 재건 등을 내세웠다.

국민의힘은 소위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를 세워서 정식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최대한 빨리 열겠다는 방침이다. 윤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을 빠른 시간 안에 수습해서, 지도체제가 빨리 출범할 수 있는 그런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라고 알렸다. 새 비대위의 성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혁신형 비대위를 할 사안은 아니다.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실무형 비대위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다"라고 잘라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까지 겸임하는 안에 대해서도 물음이 나오자, 그는 "(총회에서) 그런 의견이 있었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라며 "조금 더 의견을 수렴해보겠다"라고 밝혔다. 당의 상임고문이나 낙선자들의 의견까지 수렴해 최종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 국무회의 관련 질문에 "전후맥락을 알아야..."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생중계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총선 참패 이후 첫 입장을 밝힌 데 대한 질문도 나왔다. 윤 원내대표는 "당선자 총회한다고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못 봤다"라며 "전문을 좀 보고 전후맥락을 알아야 한다"라고 구체적인 평가를 거부했다(관련 기사 : 윤 대통령 "국정 방향 옳지만, 국민이 변화 체감 못 해" https://omn.kr/28bwz).

기자회견이나 대국민담화가 아니라 국무회의 모두발언이라는 형식을 취한 데 대한 지적이 기자들로부터 나오자 "국무회의라는 게 이제 각 정부의 국무위원들이 다 모인 자리"라며 "대통령께서 무슨 말씀을 하실 때에 그 말의 의미나 내용들이 결국은 부처에 전달이 되고, 부처에서 반영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국무회의 석상에서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한다"라고 옹호했다.

국민의힘은 정희용 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서도 "오늘 윤석열 대통령은 향후 국정 쇄신의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라며 "국정의 우선순위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오직 '민생'이라는 제1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민생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 국민의 삶을 더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다짐과 실질적으로 국민께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펼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라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더욱 심기일전하여 민생을 더 가까이,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며 진심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강조했다.

"집권여당의 책임감으로 그 본분을 잊지 않고 정부와의 소통창구를 늘려 긴밀히 협력하면서도, 국민의 소리는 가감없이 전달하고 조율하겠다"라면서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양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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