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김형욱 중정부장&12인의 KPGA 창립회원…KPGA 파운더스컵 with 한맥CC 18일 개막
창립회원 12명 예우와 업적 기리기 위해 창설
윤상필, 17년만의 개막전 이후 2연승에 도전
“최하가 100만 원입니다.”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이 경제인들을 향해 도움을 청했다. 점심을 사겠다는 김부장의 말에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중식당 아서원에 모인 45명의 경제인들은 즉석에서 2070만 원 정도를 모금해 전달했다. 당시 화폐가치로 따지자면 적잖은 금액이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창립회원인 한장상 고문의 회고다. KPGA는 김형욱의 서슬퍼런 위세에 눌려 아서원에 모인 경제인과 서울CC 회원들의 십시일반 도움으로 설립됐다. 이들의 그날 회합은 자연스레 KPGA의 창립 총회가 됐다.
KPGA는 아이러니하게도 김형욱 중정부장의 주도하에 지금으로부터 56년 전인 1968년에 역사적 출범을 했다.
당시 회합에 참석했던 연덕춘, 신봉식, 박명출, 배용산, 김복만, 김성윤, 홍덕산, 문기수, 조태운(이상 작고), 한장상, 한성재,이일안(이상 생존) 등 12명이 창립회원이다. 물론 그 전인 1963년에 국내 프로1호이자 1941년 일본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연덕춘 고문의 주도로 ‘프로 골프회’가 만들어졌다. KPGA의 전신인 셈이다.
이들 창립회원을 예우하고 업적을 기리기 위한 대회가 올해 처음 만들어졌다. 오는 18일 부터 21일까지 나흘간 경북 예천군 한맥CC H-M코스(파72·7265야드)에서 열리는 KPGA 파운더스컵 with 한맥CC(총상금 7억 원)다.
한국 골프는 남여를 불문하고 이들 KPGA 창립회원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현재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도 KPGA 산하 여자부로 출범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대회가 갖는 의미는 여타 대회와는 다르다.
총 144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 최대 관전 포인트는 누가 초대 챔프의 영광을 차지하느냐다. 일단은 윤상필(25·아르테스힐)의 2주 연속 우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지난 14일 막을 내린 KPGA 올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76전77기로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22년 9월 바디프랜드 팬텀로보 군산CC 오픈과 LX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우승한 서요섭(28·DB손해보험) 이후 19개월만의 2연승이다. 개막전을 기점으로한 2주 연속 우승은 2007년 개막전 토마토저축은행 오픈과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연거푸 제패한 김경태(38) 이후 17년 만이다.
윤상필은 “첫 우승을 이뤄내 자신감이 높은 상태다. 컨디션도 좋다”며 “시즌 전부터 올해 목표를 3승으로 정했던 만큼 지난주 우승은 잊고 빠른 시일 내에 2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개막전에서 각각 3, 4위에 입상한 이정환(33·우리금융그룹)과 장유빈(22·신한금융그룹)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공동 5위로 시즌을 시작한 김비오(34·호반건설), 배용준(24·CJ)도 우승 후보군이다.
지난해 시즌 3승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고군택()과 시즌 2승의 정찬민(25·CJ),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리스트 출신의 조우영(23·우리금융그룹), 작년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챔피언 최승빈(23·CJ), 작년 코오롱 제65회 한국오픈 우승자 한승수(38·하나금융그룹), 아시안투어 통산 7승의 재즈 제인와타난넌드(태국)도 우승에 도전한다.
대회 개최코스인 한맥CC는 경북 북부지역의 유일한 양잔디 18홀 코스다. 2009년 4월에 개장한 이후 2010년 환경경영대상, 2016년 한국 10대 퍼블릭 골프장 뉴커머상 등을 수상했다. 2017년에는 소비자 만족 우수 골프장, 한국 10대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갤러리는 무료 입장이다. 갤러리를 위한 라운드 별 기념품과 현장 추첨을 통한 푸짐한 경품도 준비돼 있다. 갤러리 주차장(예천군 양궁장)에서 대회장까지 셔틀버스가 수시로 운영된다.
KPGA투어 주관방송사인 SBS Golf2를 통해 전라운드를 생중계한다. SBS Golf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포털사이트에서도 시청 가능하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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