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세월호 10주기 “국민 목숨 희생되지 않게 책임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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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정치권에서도 일제히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304개의 우주가 무너졌던 10년 전 오늘. '국가가 왜 존재하는지' 온 국민이 되묻고 또 곱씹어야 했던 4월 16일이다. 그날 진도 앞바다에 국가는 없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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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정치권에서도 일제히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304개의 우주가 무너졌던 10년 전 오늘. ‘국가가 왜 존재하는지’ 온 국민이 되묻고 또 곱씹어야 했던 4월 16일이다. 그날 진도 앞바다에 국가는 없었다”고 썼다. 이어 “세월호 이후 대한민국은 이전과 달라야만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각자도생’ 사회는 다시 도래했고, 이태원에서 오송에서 해병대원 순직 사건에서 소중한 이웃들을 떠나보내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시는 국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국민의 목숨이 헛되이 희생되지 않도록, 더는 유족들이 차가운 거리에서 외롭게 싸우지 않도록, 정치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페이스북에 “10년 세월이 흘러도 그날의 충격과 슬픔은 가시지 않았다”며 “아직도 이행되지 않고 있는 ‘사회적 참사 특조위’의 권고사항들이 조속히 이행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프고 슬프기만 한 기억을 넘어 서로 손잡고 더 안전한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갈 것이다”고 했다.
이낙연 ‘새로운 미래’ 대표는 “그해 7월, 저는 막 취임한 전남지사로서 참사 이후 팽목항에 남아계셨던 실종자 가족을 방문했다”며 “공직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위로의 말씀을 드리려 했지만, 말문이 막히는 순간이 더 많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 대표는 “‘다시는 세월호의 비극이 없게 하자’는 구호와 정치권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서울 한복판 이태원에서 또다시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그 책임은 여전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권 인사들도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10년 전 오늘의 참사를 뼈 아프게 되새긴다”며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같은 비극을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자들은 퇴출되어야 마땅하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진영의 논리나 정치적 계산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이제 스물여덟이 된 그 나이대의 젋은 세대가 지난 10년간 겪었을 트라우마는 사고 그 자체보다도 안타까운 참사 앞에서 둘로 갈라진 대한민국 정치권 때문이었다고 반성한다”며 “세월호에서 돌아오지 못한 304명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애도한다”고 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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