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콘텐츠 협업" CJ ENM 자회사 '피프스시즌' 청사진 공개
유통 사업 확대로 수익성↑
토호와 맞손…글로벌 무대로
CJ ENM의 미국 자회사 '피프스시즌(FIFTH SEASON)'이 한·미·일 콘텐츠 협업으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피프스시즌의 2대 주주로 올라선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토호(Toho)'와 함께 동서양 문화권을 포괄하는 글로벌 스튜디오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피프스시즌이 기획 및 제작, 유통을 맡은 12개 콘텐츠 제작비 규모는 총 10억 달러(한화로 약 1조3500억원)가 될 전망이다.
◆작년 할리우드 파업…올해 비상 기대 = 지난해 미국 콘텐츠 시장은 할리우드 배우·작가 파업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다. 피프스시즌 역시 5개월 동안 개점 휴업 상태였고, 두 차례 인력 감축을 단행하기도 했다.
피프스시즌을 이끌고 있는 크리스 라이스와 그레이엄 타일러 공동대표는 최근 할리우드 유력 매체 데드라인(Deadline)과의 인터뷰를 통해 위기 극복 방안과 사업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들은 할리우드 파업이 종료된 지난해 12월부터 대표적인 프리미엄 시리즈 제작이 재개됐다고 전했다. 애플TV 플러스의 인기 시리즈인 '세브란스' 시즌2, 니콜 키드먼 주연의 '나인 퍼펙트 스트레인저스'와 그가 직접 제작에 나선 호주 드라마 '마지막 기념일'의 제작이 재개됐다.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레이디 인 더 레이크'는 후반 작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앞서 제작이 마무리된 '도쿄 바이스' 시즌2는 지난달 HBO의 글로벌 OTT '맥스'에 공개됐다.
라이스 공동대표는 "올 한해 사전 기획 및 제작, 유통 예정인 12개 시리즈의 제작비는 총 1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하려면 다수의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받는데, 그 금액이 총 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다.
◆유통사업 확대..해외 판권 수익화 = 피프스시즌은 콘텐츠 유통 사업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의 글로벌 유통 계약을 성사시키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 등 대형 OTT들도 콘텐츠 유통에 강점이 있는 파트너와 해외 판권을 나눠 보유함으로써 플랫폼은 콘텐츠 투자 비용을 낮추고, 유통 전문사는 해외 판권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구조로 가고 있다.
라이스 공동대표는 "피프스시즌과 같이 제작 투자 및 유통 분야 모두 장점을 갖춘 회사는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하나의 작품으로도 공동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개별 회사가 직접 이를 전개하는 것보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우리 같은 회사가 해외 판권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훨씬 수익성을 고도화할 수 있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나인 퍼펙트 스트레인저스'와 '도쿄 바이스'는 각각 미국 OTT인 '훌루(Hulu)'와 맥스를 통해 북미 시장에 공개됐으나, 이후 피프스시즌이 전 세계 유통을 추가로 진행한 바 있다.
글로벌 OTT '피콕'이 시리즈화를 결정한 제시카 비엘의 '메이드 업 스토리즈: 더 굿 도터', 넷플릭스에 공개된 리너 던헴 주연의 '커버스', HBO에서 개발 중인 에이미 아담스의 '더홀아웃'도 피프스시즌이 유통 계약을 체결한 콘텐츠다.
◆日 토호 투자로 퀀텀 점프 노려 = 피프스시즌은 일본 대형 콘텐츠 기업인 토호를 주주로 맞이하며 또 한 번의 퀀텀 점프를 노리고 있다. 1932년 도쿄에서 설립된 토호는 영화를 비롯해 애니메이션, 연극, TV 콘텐츠의 개발과 제작·배급 사업을 하고 있다.
토호는 지난해 피프스시즌에 2억25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전체 지분의 25%를 확보했다.
라이스 대표는 "CJ ENM과 토호의 콘텐츠 포맷을 활용해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에서 기획과 개발에 돌입했다"며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선보일 수 있는 IP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피프스시즌은 한·일 대표 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전선 구축을 통해 동서양 문화권을 포괄하는 글로벌 드림팀 스튜디오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CJ ENM과 피프스시즌은 향후 토호 콘텐츠를 글로벌 향으로 기획·개발하고 일본 내 콘텐츠 제작에 참여할 예정이다.
토호 역시 3사 간 크리에이터 교류를 활발하게 이어갈 방침을 밝힌 바 있다. 3사는 동서양 크리에이터들의 협업 시너지를 높여 다양한 글로벌 향 콘텐츠를 양산할 수 있는 제작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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