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과 반대' 아스널 나가서 우승한 자카, 정상 등극의 핵심으로 인정 받다

김정용 기자 2024. 4. 1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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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아스널보다 바이엘04레버쿠젠의 자국 리그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라니트 자카는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뒤 자신의 힘으로 우승 트로피를 따냈다.

우승의 핵심 멤버로 활약한 자카는 32세 나이에 첫 빅 리그 우승을 맛봤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빅 리그 우승은 보루시아묀헨글라드바흐와 아스널을 11년 동안 거치며 한 번도 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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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니트 자카(바이어04레버쿠젠).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지난해 여름, 아스널보다 바이엘04레버쿠젠의 자국 리그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라니트 자카는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뒤 자신의 힘으로 우승 트로피를 따냈다.


레버쿠젠은 15일(한국시간) 베르더브레멘을 5-0으로 대파하며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여러 차례 준우승으로 독일 상위권 전력을 인정받았지만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없어 '네버쿠젠'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팀의 사상 첫 정상 등극이다. 그것도 리그 일정이 팀당 5경기나 남은 가운데 25승 4무를 기록하며 2위 바이에른뮌헨과 승점차를 16점으로 벌려 조기에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의 핵심 멤버로 활약한 자카는 32세 나이에 첫 빅 리그 우승을 맛봤다. '무관 귀신'으로 유명한 해리 케인처럼 아예 우승한 적이 없는 선수는 아니다. 모국 스위스의 바젤에서 정규리그 우승도 해 봤고, 아스널에서 컵대회 우승도 해 봤다. 스위스 대표로서 U17 월드컵도 들어올렸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빅 리그 우승은 보루시아묀헨글라드바흐와 아스널을 11년 동안 거치며 한 번도 해내지 못했다.


아스널은 자카를 순순히 보내주고 카이 하베르츠와 데클란 라이스를 영입해 해당 포지션을 강화했다고 생각했지만, 자카는 지난해 여름의 평가보다 더 뛰어난 선수였다.


단순 기량을 떠나, 자카의 여러 특징이 레버쿠젠에 꼭 필요했다. 일단 패스 능력이 좋은 자카는 지난 시즌 역습 위주였던 레버쿠젠이 좀 더 능숙하게 지공을 병행할 수 있게 하는 변화의 초석이었다. 현재까지 5대 리그 모든 선수 중 최다인 2,796회 성공을 기록 중이며, 오픈플레이 패스 성공률 92.2%에 달했다. 그 중 파이널 서드(경기장을 셋으로 나눴을 때 상대진영)에 투입한 패스가 409회였는데 역시 5대 리그 모든 선수 중 최다 기록이다. 패스가 동료의 슛이나 득점으로 이어진 비율도 전유럽 최고 수준이었다.


그라니트 자카(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라니트 자카(스위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여기에 자카의 경험도 우승에 큰 도움을 줬다. 레버쿠젠은 유망주 발굴이 탁월한 팀답게 플로리안 비르츠 등 자국 유망주에 빅터 보니페이스 등 해외에서 발굴한 원석을 잘 조화시켰다. 동시에 자카, 요나스 호프만 등 30대 선수들도 비교적 낮은 몸값으로 요소마다 영입해 배치했다. 자카는 후배 선수들에게 파울 얻어내는 법과 경기를 지연시키는 법 등 경험적인 요소까지 전수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빅 클럽 생활을 통해 얻은 남다른 경험은 유망주 위주인 레버쿠젠에서 자카만 알려줄 수 있는 덕목이었다.


자카에 대한 평가는 잉글랜드 생활 내내 미적지근했다. 뛰어난 킥력에 비해 발재간이 부족하고, 눈에 띄는 실수를 저지른다는 회의론도 있었다. 하지만 32세에 분데스리가로 돌아가 자신과 꼭 닮은 미드필더였던 사비 알론소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마침내 만개했다. 스위스 대표팀 주장이기도 한 자카는 올여름 독일 땅에서 열리는 유로 2024에서 개최국 독일과 한 조에 묶였다. 다시 한 번 전유럽에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기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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