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폭격 가능성…IAEA "이란 핵사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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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폭격을 우려해 사찰단 활동을 잠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당국이 이란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핵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IAEA는 물론 서방 각국에서도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로시 사무총장은 "우리는 항상 이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에 극단적인 자제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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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핵시설 폭격, 역효과만 낳을 것"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폭격을 우려해 사찰단 활동을 잠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당국이 이란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핵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IAEA는 물론 서방 각국에서도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가 이란 핵시설에 대한 무리한 공습을 단행할 경우, 중동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우려가 있다.
IAEA 사무총장 "이스라엘에 극단적 자제 촉구"1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시설에 파견된 IAEA 사찰단 활동을 안보상 이유로 일요일부터 중단했다"며 "상황이 완전히 진정되기 전까지 사찰단의 핵시설 접근을 막았다. 내일부터는 사찰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안보상의 이유는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가능성이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로시 사무총장은 "우리는 항상 이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에 극단적인 자제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안팎에서는 지난 13일 이란의 무인기(드론)·탄도미사일 공습에 대한 보복을 천명한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폭격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부 강경파 이스라엘 관료들 입장에서 이란의 이번 공습은 핵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 기회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핵시설 직접 타격은 물론 사이버공격이나 드론 제조시설 공격 등 이미 이스라엘이 이란에 가했던 여러 조치들도 계획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단 이스라엘 정부는 보복공격 시행은 천명하면서도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채널12방송은 "전시내각은 다수의 보복방식을 논의 중이며, 이 선택지들은 역내 전쟁을 촉발하지 않으면서 이란에 고통스러운 방식들"이고 전했다. 이어 "미국 등 동맹이 반대하지 않는 방식을 택하겠지만, 이란의 공습을 이스라엘이 묵인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분명하고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핵시설 공격해도 역효과…이란 핵보유 앞당길 것"이스라엘이 이란핵시설 공격을 강행할 경우, 역으로 이란의 핵보유 가능성만 더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란 전역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핵시설을 모두 폭격하는 것도 불가능하며, 오히려 이란을 자극해 핵개발 의지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군비통제협회(ACA)는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표적으로 삼을 경우, 더 넓은 지역의 전쟁 위험성을 크게 증가시키는 무모하고 무책임한 확전 결정이 될 것"이라며 "역으로 이란 당국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억제한다며 더 강력한 핵무기 개발 명분을 얻고 이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ACA는 "과거 2012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선제타격을 논의했을 때,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이 4년 후퇴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더욱 앞당겨졌다"며 "핵시설 공격이 발생하면 이란은 재래식 무기 타격이 어려운 더 깊은 곳에 핵시설을 이전시키면서 국제사회의 눈을 피하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하마스와 장기교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이 또 하나의 전선 추가로 짊어질 부담 또한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가디언지는 "이미 하마스와 6개월 이상 교전을 이어가면서 가자지구 전선 일부에서 군수품 부족이 발생했다는 보고들이 올라오고 있다"며 "이란은 최소 3000기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보유 중이며, 지난 13일 공습처럼 사전 대비없이 기습을 당할 경우 이스라엘의 다층 방공시스템도 압도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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