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쩌다 '세월호 다큐'를 세 편이나 만들었나
[윤솔지 기자]
세월호 10년. 솔직하게 말하면, 기억은 절반 성공, 진실은 실패라고 평가하고 싶다. 지금도 우리는 참사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당시에 진실을 요구하며 거리에서 보낸 나날들은 오히려 행복했다. 우리는 함께였고 끝까지 하면 희생자들에게 했던 최소한의 약속은 지킬 수 있을 줄 알았다.
▲ 여전히 나에게는 '세월호'가 풀리지 않는 문제다. |
ⓒ 윤솔지 |
문 정부에서 탄생한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은 세월호 특별수사단을 구성해 2020년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 처분함으로써 세월호 사건을 마무리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달라는 두 번의 국민청원에 청와대는 '대통령의 중립성을 해칠 수 있으므로 할 수 없다. 하지만 해외에서도 20년 30년 후에 진실을 밝혀진 사례가 있으니 차분히 기다려보자'고 답했다.
어쩌면 일찍 광장을 떠난 사람들이 현명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나고 보니 매번 기만 당하고 있었는데 차마 내려놓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10년이 흘렀다.
▲ 나의 세월호 친구, 권영빈 변호사. |
ⓒ 권영빈 |
권영빈 변호사는 이렇게 말했다. 권 변호사는 참사 당시 배가 인양될 때까지 국가조사 기관인 세월호 특별 조사 위원회와 선체 조사 위원회에서 세월호 진실의 조각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얼마 남지 않은 '세월호' 친구다.
▲ 다큐 <바람의 세월> 포스터와 책 <우주로 간 고래> 표지. |
ⓒ 시네마달, 교유서가 |
그럼에도 10년 동안 세월호를 이야기하고 기억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많다. 세월호 유가족의 10년 간의 발자취를 담은 <바람의 세월>이 전국에 상영중인데도, 소설가 박지음의 세월호 이야기 '우주로 간 고래'가 막 출판되었는데도 작업을 핑계로 아직 찾지 못했다.
전주영화제 초청된 '침몰 10년, 제로썸'
10년간 나는,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과 같이 살았다. 함께 분노했고 함께 울었다. 다만 다른점은 그간 세월호 다큐멘터리를 3개 만든 감독이라는 점이다. 앞선 두 작품 <열일곱 살의 버킷리스트>(2015)와 <엄마 나예요, 아들>(2018) 같은 경우는 아이들의 부재로 인한 남은 자들의 아픔을 다뤘다.
세 번째 세월호 다큐 '침몰 10년, 제로썸'은 지금까지 진상 규명의 과정과 밝혀진 것들, 남아있는 의혹들을 담았다. 제작비 부족과 선뜻 인터뷰에 응해주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언제 세상에 선보일지 모르는 지지부진한 과정을 겪고 있었다.
▲ 세월호 다큐 <침몰 10년, 제로썸> 포스터와 내용. |
ⓒ 전주국제영화제 |
▲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세월호 10년, 더 선명하게 기억하고 싶었다. |
ⓒ 윤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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