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작 보릿고개에 게임株 ‘시들’...2분기 기지개 켜나

이주은 2024. 4.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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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카겜·펄어비스 52주 최저가 기록
주요 신작 부재 속 주요 게임주 하향세
2분기 대형 신작으로 턴어라운드노려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3'에 마련된 크래프톤 전시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체험하고 있다.ⓒ크래프톤

국내 게임사들의 주가가 4월 들어 맥을 못 추고 있다. 올 1분기 역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거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엔씨소프트는 전거래일 대비 3.3% 하락한 17만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일부터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새로운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다른 게임주들도 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넷마블(-2.11%), 위메이드(-5.65%), 카카오게임즈(-2.68%), 컴투스(-1.92%), 펄어비스(-2.16%), 넥슨게임즈(-2.38%), 네오위즈(-1.60%) 모두 하락 마감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가 0.74% 소폭 상승한 4만78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중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는 전일 52주 최저가를 갱신했다.

이들 게임사 대부분 올 1분기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 4176억원, 영업이익 1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8% 상승, 81.8% 감소한 수준이다. 리니지 시리즈의 전반적인 매출 하락과 함께 지난해 12월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TL)'의 흥행 실패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도 다시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약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증권가는 넷마블이 전년 동기보다 5.91% 오른 매출 63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영업 손실 63억원을 낼 거라고 내다봤다. 작년 9월 출시한 '세븐나이츠 키우기' 이후 별다른 신작이 부재한 탓이다.

카카오게임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2% 증가한 2498억원, 영업이익은 22.5% 증가한 139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 출시한 신작 '롬'이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다. 이외에 컴투스(영업손실 73억원), 위메이드(영업손실 463억원), 펄어비스(영업손실 66억원) 등은 전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일하게 크래프톤만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크래프톤은 전거래일 대비 3.56% 상승한 24만7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든든한 캐시카우인 배틀그라운드의 선전과 함께 신작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올해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인 게임산업의 반등을 위해선 과거 모바일 시대처럼 새로운 플랫폼이나 패러다임이 등장하거나 과거 리니지, 배틀그라운드 같은 역사적인 히트가 필요하다"며 "현재로서는 크래프톤이 왕좌에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오는 24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이미지. ⓒ넷마블

게임사들은 2분기부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게이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작을 연달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넷마블이 오는 24일 신작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바로 다음 달인 5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 게임은 벌써 사전 등록자 수 500만명을 넘겼다.

엔씨소프트는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올 하반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를 서구권에 출시한다. 현재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현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난투형 대전액션 ‘배틀크러쉬’와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담금질에 나섰다.

카카오게임즈는 MMORPG ‘아키에이지 워’를 2분기 대만 등 중화권 지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권에,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에버소울’은 일본에 선보일 계획이다.

컴투스와 위메이드는 1분기에 출시한 신작 ‘스타시드: 아스니아트리거’와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흥행으로 2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 신작이 부재한 상황에서 확률형 아이템 표기 오류 등 소비자에게 예민한 문제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으니 다른 산업군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적은 게 사실"이라며 "1분기 말부터 출시하기 시작한 주요 신작들로 2분기부터는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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