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맵스9-2’ 리스크 제대로 고지됐나… [재계 TALK TALK]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4. 4. 15. 21: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이 뼈아픈 손절을 했던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9-2호(맵스 9-2)’ 펀드 투자자들이 미래에셋 측 설명 의무 이행 여부를 쟁점화하는 한편, 금융사 선관주의 의무 소홀을 부각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래에셋 측이 해당 펀드의 안정적 측면만 부각했을 뿐 잠재 리스크에 대해서는 설명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날 선 공박을 편다.

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맵스9-2 펀드 투자자들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대응책을 준비 중이다.

첫째, 불완전판매 의혹 관련 설명 의무 이행 여부다. 이들은 미래에셋 측이 “9-2호 펀드에 60% 가까운 대출이 껴 있음에도 일선 창구에서는 20년 장기 임차돼 있고 매년 임차료가 2%씩 올라 안정적으로 배당금이 나오며 미래에셋 자기자본도 투자돼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고 주장한다. 대출 주체의 책임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고지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또 이들은 미래에셋이 금리 급등을 이유로 투자자산을 서둘러 매각했음에도 정작 투자자에게 금리 전망에 대한 고지가 적확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대목을 문제 삼는다.

이와 별개로, 금융사 신의성실(Fiduciary Duty)·선관주의 의무(선량한 자산 관리자로서의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주장도 편다. 임차율 100%짜리 물건을 금리 최고점에서 서둘러 매각한 만큼 매도 시점을 문제 삼겠다는 것이다. 대체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처럼 컨티뉴에이션 펀드(Continuation Fund)를 설정해 우량 자산을 장기 보유하면서 차익 실현 기회를 유예하는 가운데 금리 연착륙을 기다리는 선택지도 고려됐더라면 좋을 텐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대목을 문제 삼을 수 있다”고 촌평했다. 9-2호 투자자 A씨는 “투자자가 원하지 않는데 일방적으로 자산 매각을 결정한 행위와 관련, 매각 결정이 미래에셋 자기자본 손실 최소화, 운용 부회장 연임을 위한 의도된 매각 아니냐는 점을 지적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측은 “해당 펀드의 경우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사모펀드를 조성해 투자한 미래에셋증권도 일부 손실을 인식 할만큼 시장 상황이 좋지 못했다”며 “당시 가장 합리적 의사결정이라고 판단한 매각을 진행한 것이며 지금처럼 EOD 발생 자산이 증가하는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는 단순한 금리 전망 외에도 향후 배당 수익, 시장전망, 자산현황 등 종합적인 요소를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55호 (2024.04.17~2024.04.23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