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쏘나타 이어 K5도 택시 나온다…중형차 부활 이끌까
현대차 쏘나타에 이어 기아 K5가 택시 모델로 재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이르면 상반기 중 K5 모델에 LPI 트림을 개설해 택시 모델을 판매할 예정이다.
기아의 K5 택시를 재출시는 최근 현대차가 부활시킨 ‘쏘나타 택시’ 모델 대응 성격이 짙다. 앞서 현대차는 단종했던 쏘나타 택시 모델을 중국에서 만들어 들여오겠다는 계획을 지난 3일 발표했다. 신형 쏘나타는 일반 차량 대비 2배 강화된 내구 시험 과정을 거치고 일반 타이어 대비 내구성이 20% 강화된 타이어도 장착된다. 기존 ‘쏘나타 뉴라이즈 택시’ 대비 축간거리를 70㎜ 늘려 2열 공간도 더 넓어졌다.
쏘나타 택시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중형차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7월 현대차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단종하면서 아쉬워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이에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공장에서 쏘나타 택시를 생산해 국내로 들여오는 방안을 내놨다.
쏘나타 재출시 소식이 알려지자 기아차 대리점들은 쏘나타에 대응할 수 있는 K5 택시 모델을 본사에 적극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K5는 현재 기아 화성 3공장과 중국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현대차 쏘나타 택시와 달리 중국 도입이 아니라 국내 생산 LPI 차량을 활용하는 방식을 들여다 보고 있다.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인 K5 택시 모델에도 쏘나타 택시 새 모델과 비슷한 편의 사양이 적용되고 내구성·안전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기아의 중형차 택시 모델 부활이 판매 부진에 빠진 중형차 판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쏘나타와 K5는 한때 월 판매 1만대를 거뜬히 넘기며 국내에서 판매 1·2위에 오르던 차량이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쏘나타는 3만9641대, K5는 3만4579대 판매에 그쳤다. 같은 기간 준중형 세단 아반떼는 6만5364대, 중대형 세단 그랜저가 11만3062대 팔린 것과 대비된다. 올해 상황은 더 좋지 않다. 1월 내수 판매에서 현대차 쏘나타 판매량은 496대에 그쳤다. 지난해 월 평균 3300대가 판매된 것에 비하면 85%가량 줄어든 수치다.
택시업계는 쏘나타에 이은 기아 K5 재출시를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법인택시 회사와 개인택시 운전기사들은 단종된 중형차 택시 모델로 인해 최대 1500만원가량 비싼 현대차 그랜저나 기아 K8을 구매해야 했기 때문이다. 대안으로 아이오닉5와 EV6 같은 전기 차량이 제시됐지만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비싼 가격으로 인해 최근엔 인기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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