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은 국내 감독보다 국외 감독 원한다…91% 압도적 선호도

김희준 기자 2024. 4. 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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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축구팬들은 국내감독보다는 국외감독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13일부터 이틀간 '풋볼리스트'가 유튜브 채널 '뽈리TV'를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축구팬들은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국내 감독(9%)보다는 국외 감독(91%)을 원했다. 이번 설문에는 약 5,300명의 축구팬이 참여했다.


A대표팀 차기 감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지난해 부임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 자주 머무르지 않고 K리그도 관찰을 소홀히 하는 모습으로 외유 및 근무 태만 논란을 낳았다. 경기 내적으로도 전술적 역량이 부재함을 드러냈고, 선수단 관리에서마저 약점을 드러내며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경질됐다.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A대표팀 차기 감독 선임에 돌입했다. 우선 3월 A매치를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로 꾸려 후보 선정을 위한 시간을 벌었다. 황 감독은 3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을 1승 1무로 마무리하고 본업인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갔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이달 2일 열린 회의를 통해 국내 감독 4명, 국외 감독 7명 등 총 11명으로 최종 후보군을 추렸다고 밝혔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국외 지도자 7명에 대한 면담을 곧바로 추진할 것"이라며 국외 감독을 먼저 면담하는 게 해외 사령탑을 우선시하는 행동은 아니라고 말했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서형권 기자

대표팀 차기 감독에 대한 축구팬들의 여론은 어떨까. 전반적으로 국내 감독보다는 국외 감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국내 감독 9%, 국외 감독 91%라는 큰 표차가 이를 말해준다.


국외 감독 중에서도 언론을 통해 한국 대표팀에 관심을 드러낸 감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세뇰 귀네슈 감독과 에르베 르나르 감독이 대표적이었다. 귀네슈 감독에 대해서는 그간 감독으로서 낸 성과와 FC서울 감독직을 역임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걸 장점으로 꼽는 사람이 많았다. 한 참여자는 "보여준 성과도 있고, 대표팀에 관심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이해까지 동반된 사람을 선택하는건 좋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문화에 대한 적응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남겼다.


르나르 감독에 대해서는 "공격적 전술 능력이 뛰어나고 라커룸 장악력 및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는 답변이 있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으로 아르헨티나를 잡은 전술적 역량과 해당 경기 하프타임 연설을 통해 공개된 라커룸 장악력 등이 대표팀을 이끄는 데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에르베 르나르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밖에 멕시코 대표팀을 맡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을 꺾고 16강에 진출한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을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올려 일본을 2-1로 꺾은 사브리 라무시 감독 등이 거론됐다.


그렇다면 국내 감독을 국외 감독에 비해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국내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대부분 K리그에서 활약 중인 감독이라는 데 있다. 해당 소속팀에 문제가 될 수 있을 뿐더러 클럽팀과 대표팀의 운영 차이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이유는 대표팀 감독의 국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축구협회 쇄신이 중요하다는 입장에서 찾을 수 있다. 해당 의견을 밝힌 축구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이 선임돼 대표팀에 악영향을 끼친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전력강화위원회가 올바른 선임 기준을 세우는 등의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축구팬들의 국외 감독 선호 경향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 1년간 있었던 일련의 사태를 통해 축구팬들은 축구협회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납득할 만한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 감독이 선임된다면 클린스만 감독과 같은 사태가 반복되리라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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