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공지능과 일, 기독교 윤리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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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일과 직장 형태가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이를 윤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능력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은 능력이 많은 사람이 더욱 탁월한 윤리적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공지능은 대부분의 필요를 채워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립된 우리 주변의 능력이 뛰어난 개인들이 비윤리적인 본성을 가지고 인공지능을 사용한다면 이는 우리 삶 구석구석에서 종말의 심판을 경험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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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일과 직장 형태가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이 변화는 내가 95년 대학에 입학했을 때 A4 용지에 손으로 리포트를 쓰던 것에서 컴퓨터로 전환하던 시절의 변화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어떤 이는 ‘스타워즈’나 ‘듄’ 같은 영화에서 보이는 왕정 체제가 미래 사회의 능력주의가 극대화되어 결국 소수가 지배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최근 나도 연구와 글쓰기에 인공지능을 사용해보았고 그 결과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놀라웠다.
이런 혜택을 누리면서도 인공지능이 가진 막대한 데이터가 일반인의 수준을 향상시킬 수는 있지만, 지식과 지능이 뛰어난 사람들에게는 일반인보다 수십 배 수백 배 높은 능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든다. 결국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사람의 능력과 질문의 수준이 그 효과를 좌우한다. 이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의 능력을 더욱 향상시킬 것이며 일반인의 능력도 향상시키겠지만 능력의 격차는 예상보다 훨씬 클 것이다.
이를 윤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능력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은 능력이 많은 사람이 더욱 탁월한 윤리적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능력이 많다고 해서 더 윤리적인 것은 아니다. 윤리는 능력과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만약 비교할 수 없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비윤리적이라면 이는 세상에 큰 비극이 될 수 있다. 미래의 적그리스도는 전체주의적 제국이나 비윤리적인 독재자보다는 비윤리적인 각각의 능력주의자일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또한 인공지능은 개인을 연결할 필요가 없다. 공동체와 분리된 개인주의의 극단적인 향상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개인은 공동체와 사회에서 더 고립될 것이다. 그리고 그 필요성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인공지능은 대부분의 필요를 채워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립된 우리 주변의 능력이 뛰어난 개인들이 비윤리적인 본성을 가지고 인공지능을 사용한다면 이는 우리 삶 구석구석에서 종말의 심판을 경험하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 윤리는 이에 대한 적절한 답과 방향 그리고 교회적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단지 설교에서 인공지능 사용 방법에 대한 미시적 윤리에만 집중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춘성 목사는 20~30대 대부분을 한국 라브리(L’Abri) 간사와 국제 라브리 회원으로 공동체를 찾은 손님들을 대접하는 환대 사역과 기독교 세계관을 가르쳤다. 현재 한국기독교윤리연구원 사무국장, 분당우리교회 협동 목사,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윤리학 겸임교수로 섬기고 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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