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후 중진 모인 국힘... "결정된 게 없다" 말 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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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참패 이후 혼란에 휩싸인 국민의힘이 당 수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중진 의원들을 불러 모았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알리지는 않았다.
특히 "총선 이후 국민들께서는 우리 당이 어떻게 거듭날지 예의주시하고 계신다"라며 "뼈저리게 반성하고 재탄생하는 모습을 보일 것인지, 아니면 분열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인지 유심히 지켜보고 계신다"라고 강조했다.
"중진 의원들이 하신 말씀을 참고해서, 당선자 총회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방향을 결정하도록 하겠다"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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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우신 기자]
▲ 국민의힘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렸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과 권영세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
ⓒ 공동취재사진 |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참패 이후 혼란에 휩싸인 국민의힘이 당 수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중진 의원들을 불러 모았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알리지는 않았다. 조만간 있을 당선자 총회까지 거친 후에야 대략적인 방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후, 권한대행을 맡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5일 오전 4선 이상 중진들을 불러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권성동, 김태호, 나경원, 박대출, 박덕흠, 안철수, 윤상현, 윤영석, 이종배, 조경태, 한기호 등 다수 중진들이 참석했지만 기자들 앞에서는 대체로 말을 아꼈다. 안 의원 기자들에게 "비대위 구성 후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했다"라고 했지만, 정작 윤 원내대표는 "결정된 게 없다"라고 거리를 뒀다.
"국민께 믿음 드리지 못했다... 민심을 나침반 삼아야"
윤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우리 국민의힘은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세력으로서 믿음을 국민께 드리지 못했다"라며 "국민 여러분과 우리 당을 지지하고 성원해 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108석이라는 참담한 결과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있어서는 안 된다. 국민께서 주신 회초리는 달게 받아야 한다"라며 "이제 우리는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총선 이후 국민들께서는 우리 당이 어떻게 거듭날지 예의주시하고 계신다"라며 "뼈저리게 반성하고 재탄생하는 모습을 보일 것인지, 아니면 분열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인지 유심히 지켜보고 계신다"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우리 국민의힘은 가감 없이 총선 패배를 받아들이되 오직 민심을 나침반으로 삼아 이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라며 "당의 운영 방향을 재설계하는 데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오늘 중진의원들 간담회와 내일의 당선인 총회를 시작으로 최선의 위기 수습 방안을 찾기 위한 과정을 밟겠다"라며 "이 과정에서 우리가 단합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의 눈길을 다시 모으고 무너진 신뢰를 재건할 단초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당의 구성원 모두가 패배의 실의에 빠져 우왕좌왕할 틈이 없는 집권 여당이라는 책임감을 통감하고 의견통합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라는 취지였다.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 공동취재사진 |
1시간 넘게 진행된 비공개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 앞에 선 윤 원내대표는, 대체로 상세한 답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당 체제 정비 방안을 포함한 여러가지 현안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라며 "가급적 신속히 당 체제를 정비해서 책임감 있게 일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어 놓았다. "중진 의원들이 하신 말씀을 참고해서, 당선자 총회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방향을 결정하도록 하겠다"라는 것.
집단 지도체제로의 회귀, 수도권 중심으로의 당 재편, 전당대회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여부 등에 관한 질문이 줄을 이었으나 "그런 데 대한 논의는 없었다, 일단은"이라며 "오늘은 그런 이야기를 할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 그렇게 이해해주시라"라는 정도의 대답만 돌아왔다. "새로운 지도체제 구성에 관해서는 당의 다양한 목소리를 녹여서 지도체제를 정비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결정된 게 없다"라는 것.
총선 패배의 책임 소재를 두고 당내 공방이 일고 있는 상황이지만, 윤 원내대표는 "원인 분석을 적절한 시기에 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는 답만 반복하며 용산 책임설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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