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충신’이 되어 준 다이나믹 듀오의 20년 [D: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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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압구정 로데오 거리를 걸으며 힙합을 논하던 두 소년, 이젠 데뷔 20년을 맞은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Dynamicduo) 최자와 개코의 이야기다.
1992년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만나 30년 이상 우정을 쌓아온 두 사람은 올해 20주년을 맞았고, 함께 해온 그 시간을 10집 '투 키즈 온 더 블록'(2 Kids On The Block)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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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야기는 여전히 뜨겁게 진행 중이다.” (10집 수록곡 ‘인트로’ 中)
서울 강남 압구정 로데오 거리를 걸으며 힙합을 논하던 두 소년, 이젠 데뷔 20년을 맞은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Dynamicduo) 최자와 개코의 이야기다. 1992년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만나 30년 이상 우정을 쌓아온 두 사람은 올해 20주년을 맞았고, 함께 해온 그 시간을 10집 ‘투 키즈 온 더 블록’(2 Kids On The Block)에 담았다.
한 PD의 권유로 다이나믹 듀오의 일대기를 담은 드라마 제작을 논의하던 중 이 아이디어를 토대로 앨범 작업도 시작됐다. 아쉽게도 다큐멘터리 제작은 무산됐지만, 앨범은 계획대로 발매하게 됐다. 결국 이 앨범은 일종의 다이나믹 듀오의 역사를 담은 드라마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인 셈이다.
“앨범의 콘셉트를 고민하던 중에 아는 PD 동생이 저희를 소재로 드라마를 찍어보고 싶다고 해서 자주 만났어요. 이 콘셉트로 앨범을 만들어봐도 재미있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드라마 제작이 무산됐어요. 작품은 없고 OST만 남게 된 거죠. 평소에 둘이 과거에 대한 디테일한 이야기를 할 일이 없었는데, 이걸 기회로 이야기가 시작됐던 거죠. 덕분에 음악을 만들기가 오히려 쉬웠던 것 같아요. 드라마는 나오지 못했지만 앨범에 도움이 많이 됐어요.”(개코)
두 사람의 10대 시절을 담은 ‘19’를 시작으로 ‘하루종일’ 그리고 20대 시절을 곱씹는 ‘시간아 멈춰’ 등 7곡을 지난해 10집 파트1과 파트2로 나눠 공개했고, 이번 10집의 마지막을 완성하는 파트3으로는 성공하면 꼭 타보자던 드림카를 실제로 갖게 됐을 만큼의 성공을 거둔 후의 시기를 담은 ‘911’을 비롯해 ‘드라마틱’ ‘다리 없는 새’ ‘다시 태어나도’ 등이 담겼다. 특히 타이틀곡인 ‘피타파’는 이들의 현재이자 미래의 방향성까지 그리고 있다.
“가장 현재의 감정과 가까우면서도 미래를 생각하는 곡을 타이틀 곡으로 정하는 것이 맞다고 느꼈어요. 공연하기에도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했고요.”(개코) “앨범을 파트3까지 내다 보니까 계속 옛날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아서 피로감이 있더라고요. 회고를 하게 되면 사실상 추억팔이일 수밖에 없잖아요. 타이틀곡까지 옛날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 이런 방향성을 갖고 나아가고 싶다는, 내일을 바라보는 우리의 이야기 같아서 ‘피타파’로 새롭게 환기하면서 마무리를 하고 싶었습니다.”(최자)
사실 세 장의 앨범의 완결은 지난해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이슈로 올해로 발매가 연기됐다. 지난해 2014년 발매했던 ‘AEAO’가 글로벌 음악 차트에서 역주행했고,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의 미션 음원 ‘스모크’(Smoke)가 국내 각종 음원 차트를 석권하면서다. 이런 예상치 못한 상황은, 다이나믹 듀오가 지금까지 지켜왔던 음악적인 진정성이 빛을 발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예전엔 기대를 하기도 했죠. 우리가 이렇게 많은 곡을 냈는데 히트곡, 역주행 곡이 왜 하나도 없을까 의아하기도 했고요(웃음). 예상치 못한 인기를 얻은 두 곡의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우리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구나’ 느꼈어요.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씨를 뿌리 듯 음악을 내놓고, 그걸 누군가 선택해서 가지고 놀 수 있으면 행운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음악을 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야 오래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개코)
“시대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생각이에요. 예를 들면 ‘깔끔한데 조금 예쁘게 입었다’ 정도의 음악을 추구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유행을 많이 안타는 음악이라고 할까요? 계속해서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큰 변화는 없는 것 같기도 해요(웃음). 우리가 잘하는 게 있으니까요.”(최자)
개코는 다이나믹 듀오의 최대 강점으로 “고집이 없는 것”을 꼽았다. 지금까지 두 사람이 한 팀으로 유지되는 것도 각자의 의견을 고집하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알아서이고, 앨범을 제작함에 있어서도 여러 새로운 시도에 있어서 충분히 다른 의견을 수용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최자도 “서로가 각자의 충신”이라고 표현했다.
“(개코와) 슬픈 일도, 기쁜 일도 함께 겪으면서 단단해졌어요. 그렇다고 이제 모든 걸 다 견뎌낼 수 있다는 건 아니고, 충격을 부드럽게 받아낼 수 있는 힘이 우리게에 생긴 것 같아요. 데뷔 초엔 에어백 없는 차를 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이젠 정신적으로 조금 안전창치가 생긴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최자)
“아직도 불안함은 조금 있죠. 시장 자체가 순식간에 저희를 원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저희는 여전히 뜨거워요. 강퇴되기 전엔 은퇴는 없습니다!”(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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