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사 리스크 날렸다…오타니, 이제 최다홈런 도전
통역의 불법 스포츠 도박 스캔들에서 자유로워진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이제 일본인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을 노린다.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50)와 175홈런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새 역사를 눈앞에 뒀다.
오타니는 지난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나와 1회말 좌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빅리그 통산 175호 아치를 그리면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마쓰이가 작성한 일본인 메이저리거 최다홈런 기록을 따라잡았다. 또, 아시아인 신기록인 추신수(42)의 218홈런에도 43개 차이로 다가섰다.
최근 들어 오타니의 방망이에 다시 불이 붙었다. 지난 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부터 이날 샌디에이고전까지 8경기 내리 안타를 때려내며 개막 초반 떨어진 타격감을 완전히 되찾았다. 비록 14일 샌디에이고전에선 연속 안타 행진이 끊겼지만, 3-1로 앞선 6회 1사 2, 3루에서 터뜨린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비롯해 1타수 1타점 2볼넷을 기록하면서 5-2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최근 미국 연방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가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오타니의 전 통역인 미즈하라 잇페이(40)의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를 조사한 연방검찰은 지난 12일 미즈하라를 은행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미즈하라는 2021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오타니의 계좌에서 1600만달러(약 222억원) 이상을 몰래 빼돌려 도박업자에게 송금했다. 계좌로 연결된 오타니의 연락처 정보를 바꿔 놓는 수법으로 발각을 피해왔다”면서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도박 행위를 알았거나 함께 관여했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 했다. 오히려 이 사건의 피해자라고 간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오타니의 빅리그 175번째 홈런은 연방검찰의 수사 발표 다음날 나왔다.
한편 오타니와 지난 6년간 동고동락하다 범죄자로 전락한 미즈하라는 LA 연방법원으로부터 보석을 허가 받고 일단 풀려났다. AP통신은 “미즈하라의 보석에는 3500만원의 보증금이 필요하지만, 당사자가 돈을 내지 않더라도 서명만 하면 보석이 허용된다. 만약 미즈하라가 보석 조건을 위반할 경우 이 금액을 내야 한다”고 보도했다. 미즈하라는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오타니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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