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선 의식해 보복전엔 불참…트럼프 “이란 도발, 바이든 나약함 탓”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으로 중동 사태가 격화하면서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딜레마에 빠졌다. 미국으로서는 동맹인 이스라엘을 지원해야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비판 여론이 높아지는 데 대한 고민이 깊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이란의 공격 이후 이란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그런데 그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전례 없는 공격도 방어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다”며 “적이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이번 공격을 이스라엘이 큰 피해 없이 방어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듯하다.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요격으로) 이란 공격이 실패했으니 당신은 이기지 않았느냐”며 보복전에 불참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바이든의 신중한 입장은 오는 11월로 다가온 미 대선과 유권자들의 표심과 무관하지 않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이날 공개한 조사에서 바이든의 외교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36%에 불과했다. 부정적 의견은 바이든의 핵심 지지층인 젊은 층에서 두드러졌다. 이스라엘 지원 여론이 악화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네타냐후 총리와 각을 세우며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바이든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친이스라엘 정책’에 반발한 무슬림들이 집단적인 낙선 운동을 펼치는 등 아랍계 표심 이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아랍계 미국인은 대선의 격전지가 될 미시간·펜실베이니아·조지아주 등에 집중 거주하고 있어 접전이 불가피한 이번 대선에서 승패를 결정할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확전 가능성을 공세 수단으로 활용했다. 그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은 바이든의 나약함 때문”이라며 “내가 집권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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