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 같던 ‘오너’ 신 짜오, ‘캐니언’ 카직스로 잡았다

윤민섭 2024. 4. 1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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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 짜오' 비극이 재현되는 일은 없었다.

젠지는 T1 '오너' 문현준의 능수능란한 신 짜오 플레이에 당해 결승전 2·3세트를 연달아 내주고도 4세트에서 신 짜오를 밴하지 않았다.

젠지는 문현준의 신 짜오 플레이에 내내 고전했다.

문현준은 자신 있게 신 짜오를 골랐고, 젠지는 조커 픽인 카직스로 대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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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 짜오’ 비극이 재현되는 일은 없었다. 젠지는 T1 ‘오너’ 문현준의 능수능란한 신 짜오 플레이에 당해 결승전 2·3세트를 연달아 내주고도 4세트에서 신 짜오를 밴하지 않았다. 이들은 대신 카직스로 맞섰고, 이 승부수가 통해서 흐름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젠지는 14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T1에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 2·3세트를 내리 패배했지만, 이후 두 번의 세트를 연달아 잡아내 역전에 성공했다.

젠지는 문현준의 신 짜오 플레이에 내내 고전했다. 특히 패배한 2·3세트에서 연속으로 그의 날카로운 이니시에이팅과 어그로 핑퐁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특히 2세트에서 팀의 버팀목 ‘쵸비’ 정지훈(아우렐리온 솔)을 향해 돌파하는 문현준을 막지 못하면서 좋았던 1세트의 흐름을 모두 잃었다.

때문에 4세트에서 젠지의 신 짜오 밴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젠지는 신 짜오에 밴 카드를 투자하지 않았다. 문현준은 자신 있게 신 짜오를 골랐고, 젠지는 조커 픽인 카직스로 대처했다. 메타와는 동떨어진 챔피언, 올 시즌 처음으로 고른 챔피언이었다. 젠지로서는 낭떠러지 끝에서 승부수를 띄운 셈이었다.

카직스를 플레이해야 하는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의 역할이 막중했다. 초반 교전에 강점이 있는 상대를 피해 다니면서 챔피언이 빨리 전성기를 맞게끔 성장에 집중해야 했다. 그런 와중에 라이너들의 성장도 도와야 했다.

LCK 제공


게임 초반, 바텀 라인전이 불리했다. 그러나 김건부는 개의치 않고 자신의 성장에 집중했다. 빠르게 2코어 아이템을 갖췄고, 정글 지역에서 카직스의 강점인 암살 능력을 살려 문현준을 잡아냈다. 이때를 기점으로 젠지 측이 정글 지역을 장악, 승기를 잡았다. 4세트에서 완승을 거둔 젠지는 여세를 몰아 5세트까지 승리를 거뒀다.

결과적으로는 카직스 선택과 역할 수행이 역전의 기점이 됐던 셈이다.

카직스는 ‘쵸비’ 정지훈이 찾아낸 카드였다. 우승 기자회견에서 김건부는 “정지훈이 ‘요즘 카직스 어떻냐’고 물어봤다. 생각보다 쓸 만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4세트 밴픽 당시) 어떤 챔피언을 하면 좋을까 고민했다. (카직스가) 신 짜오 상대로 중후반만 가도 플레이하기가 쉽다. (팀원들이) 카직스를 밀어줘서 하게 됐다”고 픽의 이유를 밝혔다.

4세트에서 신 짜오를 밴하지 않고 문현준에게 풀어준 것도 김건부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선택이었다. 김정수 감독 “상대가 신 짜오를 계속 할 거라고 생각했다. 김건부와 많이 얘기를 나눴다. ‘신 짜오 풀어주냐’하면 ‘괜찮다’고 하더라. ‘풀어주냐’ ‘괜찮다’ ‘풀어주냐’ ‘괜찮다’ 반복이었다”면서 “김건부가 증명해낸 거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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