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남 타구에 '움찔'했던 송성문..."김재웅-김휘집에 너무 고맙다" [고척 현장]

김지수 기자 2024. 4. 1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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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이 3경기 연속 안타 행진과 함께 팀의 4연승과 주말 3연전 스윕에 힘을 보탰다. 수비에서 순간적인 판단 착오로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지만 동료들의 도움 속에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키움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3차전에서 7-5로 이겼다. 지난 11일 인천 SSG 랜더스전 승리를 시작으로 12일부터 이날까지 롯데에게 내리 3경기를 따내면서 4연승을 내달렸다.

송성문은 이날 6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전날 시즌 4호 홈런을 가동했던 좋은 기운을 그대로 이어갔다.

송성문은 키움이 2-0으로 앞선 1회말 2사 2루에서 가볍게 방망이를 돌렸다.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을 상대로 깨끗한 우전 안타를 쳐내며 2루 주자 이형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풀카운트에서 나균안이 던진 7구째 131km짜리 포크볼이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서 낮은 쪽으로 잘 떨어졌지만 배트 중심에 정확하게 컨택해냈다.

송성문의 활약은 계속된다. 키움이 4-0으로 앞선 3회말 무사 1루에서 나균안에게 또 한번 우전 안타를 뺏어냈다. 키움은 송성문의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이어간 뒤 2사 후 김재현의 적시타로 추가 득점을 얻을 수 있었다.

송성문은 6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또 한 번 안타를 생산했다. 롯데 베테랑 우완 김상수를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면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지난 12일 롯데전부터 주말 3연전 내내 맹타를 휘두르고 시즌 타율을 0.308(52타수 16안타)까지 끌어올렸다. 4홈런, 14타점 OPS 0.925로 세부 지표까지 훌륭하다.

송성문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주중 SSG와 인천 원정 때 타이밍이 조금 늦는 것 같아 롯데와 주말 3연전 때는 더 과감하게 타석에 들어갔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작년과 재작년에는 시즌 초반 출발이 좋지 못했다. 올해는 준비도 많이 했고 노력했던 부분이 경기력으로 나타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송성문은 이날 경기에서 가장 아찔했던 순간도 돌아봤다. 키움이 7-2로 앞선 6회초 1사 1·2루에서 롯데 김민성의 내야 땅볼 처리 과정을 설명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송성문은 3루로 달려오던 2루 주자 손호영을 태그 아웃 시키려고 했지만 손호영이 이를 재치 있게 피하고 3루에 안착했다. 송성문이 다시 재빠르게 1루 송구를 연결했지만 김민성까지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송성문의 야수 선택으로 아웃 카운트를 충분히 늘릴 수 있었던 상황이 외려 1사 만루 위기로 바뀌었다.  

그라운드 위에서 누구보다 쾌활한 송성문도 이 순간에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키움 벤치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투입한 투수 김재웅이 실점을 막아주기를 간절하게 바랐다.

김재웅이 유강남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송성문은 마음의 짐을 내려놨다. 환하게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복귀, 김재웅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송성문은 "내가 2루 주자에 홀렸던 것 같다. 처음에는 2루에 던져서 병살타를 생각했는데 눈앞에 2루 주자가 보이다 보니까 태그를 하려고 했다"며 "처음에는 2루 주자가 쓰리 피트 라인을 벗어난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김재웅이 제발 막아주기를 기원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롯데 유강남 선배가 김재웅의 공을 딱 쳤을 때는 뭔가 뒷골이 서늘했는데 다행히 타구가 유격수 김휘집의 정면으로 가서 병살타로 연결됐다"며 "너무 다행이었다. 김재웅, 김휘집 덕분에 웃으면서 인터뷰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성문은 올 시즌 좋은 스타트를 끊었지만 아직 좌완을 상대로 안타가 없는 부분을 반성하고 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이 징크스를 끊어내고 홀가분하게 좌투수들과 붙고 싶다는 입장이다.

송성문은 "오늘 게임에서도 롯데 임준섭 선배님과 승부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며 "좌투수에게 빨리 안타를 기록하는 게 내게 주어진 숙제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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