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나가 불쌍할 정도…맨유 수비 역대 최악→강등권과 비슷한 지표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력이 역대 최악을 찍었다.
축구 통계 사이트 스쿼카가 14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슈팅을 허용하며 최악의 수비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맨유는 이날 잉글랜드 본머스에 있는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전반 16분 도미니크 솔랑케에게 선제 실점한 맨유는 전반 31분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5분 만에 저스틴 클라위베르트에게 다시 실점하며 끌려갔다.
리드를 내준 채 맞이한 후반전에서 다시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나섰다. 후반 30분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을 성공하면서 동점을 맞췄다. 그러나 맨유는 끝내 역전하지 못하고 승점 1점을 나눠 가졌다.
맨유는 이날 경기 무승부로 토트넘 홋스퍼를 제압하고 6위(15승 5무 12패 승점 50,골득실+17)가 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밀려 7위(15승 5무 12패 승점 50, 골득실-1)로 내려 앉았다.
이 경기 무승부로 인해 맨유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4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을 위해서 승점 3점이 필요했지만, 현재 4위 애스턴 빌라(승점 60)와의 격차는 10점이다. 6경기가 남았지만, 잔여 경기에서 승점 10점차 극복은 쉽지 않다ㅣ
맨유는 이날 본머스에게 점유율은 6대4로 앞섰지만, 슈팅을 단 8개밖에 시도하지 못했다. 오히려 본머스에게 20개의 슈팅을 허용하며 압도적으로 밀렸다. 유효 슈팅은 5개에 불과했지만, 이 중 두 골을 내주며 수비력이 불안한 모습을 계속 노출했다.
스쿼카에 따르면, 지난 10번의 리그 경기 중 무려 9경기나 20개 이상의 슈팅을 허용했다. 맨유는 최근 리그 5경기에서 무려 132개의 슈팅을 내줬는데 경기 당 평균 26개 이상의 슈팅을 내준 셈이다.
맨유의 치욕적인 슈팅 허용 기록은 프리미어리그 빅6 팀들과 비교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이번 시즌 빅6 팀 중 20개 이상의 슈팅을 허용한 경기 수에서 맨유가 14경기로 압도적으로 많다.
현재 리그 11위인 첼시도 리그에서 단 3경기만 20개 이상의 슈팅을 허용했다. 리버풀과 토트넘 홋스퍼가 2경기, 맨체스터 시티가 1경기를 기록했다. 아스널은 단 한 경기도 20개 이상의 슈팅을 내주지 않았다.
맨유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총 574개의 슈팅을 허용했는데 이는 루턴 타운(576개)보다 단 2개 모자란 수치다. 3위 셰필드 유나이티드(569개)보다 5개가 더 많다. 루턴 타운(18위), 셰필드 유나이티드(20위)의 순위를 고려하면 맨유가 얼마나 수비가 처참한지 알 수 있다.
스쿼카는 슈팅 허용에 이어 기대 실점에서도 맨유가 최악이라고 소개했다. 맨유의 기대 실점은 59.97점으로 루턴(69.48), 셰필드(62.44) 다음으로 세 번째로 많다.
이 때문에 오히려 안드레 오나나의 활약이 놀라울 정도다. 맨유의 실제 실점은 48골로 기대 실점보다 무려 12골이 더 적다. 오나나가 들어갈 12골을 모두 건져낸 셈이다. 올 시즌 총 123개의 선방을 해내면서 선방 확률 71.9%를 보였다.
오나나는 지난 13일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인생에서, 모든 것은 일시적이어서 좋은 균형을 잡아야 한다"라며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아야 한다. 6개월 전에 난 알았다. 난 최고처럼 보였다. 모든 것은 변하고 상황에 늘 대처해야 한다"라며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감당하고 대응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나나는 심지어 계속되는 수비진 부상에 대해 "만약 올해가 대가를 치를 가치가 있다면 난 준비 돼 있다"라며 담담히 이를 받아들였다.
이어 "지난 시즌 맨유는 많은 슈팅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난 이것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국 축구는 득점해야 하고 우리는 많이 득점하고 있다. 우리는 저항을 받겠지만, 우리는 성실한 수비수들이 있고 슈팅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가 감수해야 할 위험이다. 우리는 훌륭한 선수들이 있는 공격적인 팀이기 때문"이라고 동료들을 옹호했다.
사진=연합뉴스, 스쿼카, 블리처리포트풋볼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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