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3년 9개월 만의 득점' 이재원 "꿈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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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골맛을 본 미드필더 이재원이 감격에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재원도 "솔직히 나는 골을 넣는 선수가 아니다. 수비적으로 역할을 부여받았다. 그래도 한 번 공격을 나갔는데 찬스가 생겨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수원FC는 공격성을 장점으로 가진 선수가 많다. 그 선수들을 믿고 수비적으로 생각을 많이 한다. 득점이 들어가지 않다 보니 한 번 올라갔는데 찬스가 왔다"고 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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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오랜만에 골맛을 본 미드필더 이재원이 감격에 벅찬 소감을 전했다.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를 치른 수원FC가 대전하나시티즌에 1-0으로 이겼다.
수원FC가 5경기 무승을 끊고 홈에서 첫승을 거뒀다. 전반 내내 대전에 고전하며 기세를 완전히 타지 못했고, 김은중 감독은 이에 후반 시작과 함께 3명을 동시에 교체하는 과감성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적중했다. 후반 초반 흐름을 가져오는 데 성공한 수원FC는 맹렬히 공격을 전개했다. 그리고 후반 6분 안데르손이 좋은 드리블에 이어 찔러준 패스를 이재원이 수비를 제친 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이 경기 결승골을 신고했다.
3년 9개월 만의 득점이었다. 2020년 7월 11일 전북현대를 상대로 중거리슛을 성공시킨 게 마지막이었다. 이재원은 중앙 미드필더와 윙백을 주로 보기 때문에 골맛을 보기 힘든 포지션에 있다. 게다가 부상 등으로 경기력을 올릴 기회조차 사라진 경우도 있었다.
이재원은 수훈선수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의 득점포에 대해 "꿈만 같다"며 "2020시즌 이후 무릎 수술을 하면서 기회 자체가 많이 없었다. 저번 울산전에 찬스가 왔었는데, 오랜만에 기회가 오다 보니 골을 못 넣었다. 훈련할 때 그와 관련한 생각을 많이 했고, 찬스가 왔을 때 득점에 성공했다"며 감격스러운 감정을 전했다.
홈경기 첫 득점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해 나도 모르게 그런 움직임을 가져갔다"며 웃은 뒤 "세리머니를 준비한 건 아니었는데 팬들 쪽으로 가게 됐다. 저절로 팬들을 향하게 되더라"며 그때를 회상했다.
울산HD전 결정적 기회를 놓쳐 팀에 승리를 안기지 못했던 상처를 완전히 씻었다. 이재원은 "울산전 끝나고 감독님께 카카오톡이 왔다. 고생했다고 연락을 주셨다. 골을 넣었으면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수들과 감독님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며 이번 득점으로 일주일 동안 가지고 있던 짐을 덜어냈다고 밝혔다.
이재원은 수원FC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다른 미드필더보다 수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윤빛가람이 공격 전개에 큰 역할을 하는 사이 이재원을 비롯해 이날 나온 정승원이나 올림픽 대표팀 출장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강상윤이 왕성한 활동량으로 중원을 커버하는 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김 감독도 이재원의 득점에 대해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재원이 올라갔겠나'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재원도 "솔직히 나는 골을 넣는 선수가 아니다. 수비적으로 역할을 부여받았다. 그래도 한 번 공격을 나갔는데 찬스가 생겨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수원FC는 공격성을 장점으로 가진 선수가 많다. 그 선수들을 믿고 수비적으로 생각을 많이 한다. 득점이 들어가지 않다 보니 한 번 올라갔는데 찬스가 왔다"고 소회했다.
이재원은 기자회견 내내 그간의 슬픔이 밀려오는 듯 말끝을 흐리거나 잠시 침묵하곤 했다. 다양한 포지션을 거치고, K리그1과 K리그2를 모두 경험하고, 무릎 부상으로 오랜 기간 경기장을 떠나있던 시기도 있었다.
이재원은 어떻게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버텼냐는 질문에 "가장 큰 원동력은 가족들과 지인들이었다. 그들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이번 기회도 어떻게 보면 상윤이가 대표팀을 가게 돼 온 거다. 기회가 왔을 때 골도 넣고 경기도 이겼다"고 이야기했다.
득점을 통해 남은 시즌 자신감도 얻었다. 이재원은 "원래 목표는 작년에 수원FC가 실점이 많은 팀이었기 때문에 수비에 공헌해 실점을 줄이자는 거였다. 그런데 오늘 이후로 바뀌었다. 공격포인트까지 생각해서 공격도 잘하고 실점도 줄이고 베스트 11까지 잡는 걸 생각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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