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곳곳 전투 계속... 한국 활동가들, 피란민 구호물품 전달

윤성효 2024. 4. 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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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곳곳 '봄혁명 시위'... 소윈 부사령관 부상 입은 상황, 태국은 접경지 경비 강화

[윤성효 기자]

 미얀마 피란민 돕기 구호 물품 전달.
ⓒ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연합
  
 미얀마 피란민 돕기 구호 물품 전달.
ⓒ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연합
  
 미얀마 피란민 돕기 구호 물품 전달.
ⓒ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연합
 
쿠데타 발발 4년째에 접어든 미얀마(버마)에서 소수민족과 민주진영의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의 무장세력들이 쿠데타군과 곳곳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태국 접경지역인 미야와디에서 쿠데타군이 소수민족 무장세력인 카렌민족연합군(KNU)과 시민방위군한테 밀려 철수하고, 태국 정부가 접경 지역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또 한국에 사는 미얀마 출신 활동가·이주노동자들이 곳곳에서 고국의 봄혁명을 위해 거리로 나서고,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 활동가들이 태국 북부 매솟을 거쳐 접경지역을 방문해 전투를 피해 탈출한 피난민들한테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14일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연합(MFDMC), 한국미얀마연대, 미얀마돕기시민모임은 미얀마 현지·해외 언론 보도, 국민통합정부, 소수민족 무장세력의 발표를 종합해 미얀마 내부에서 긴박한 상황들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시민방위군이 드론 폭탄 공격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 <에라와티 타임즈>는 지난 11일 오전 쿠데타군의 엘라 공군기지가 드론(무인항공) 폭탄 공격을 받아 일부 시설이 폭발했다고 전했다.

쿠데타군의 두 번째 서열로 알려진 소윈(Soe Win) 부사령관이 지난 9일과 10일 모울메인(Mawlamyine)의 사령부에서 회의를 하다 드론 폭탄 공격을 받아 부상을 입었고, 인도 전문의를 초청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돕기시민모임은 "지난 10일 공격 당시 건물이 폭발했고, 이때 소위 부사령관이 어깨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군 관계자는 '죽은 것이 아니라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으며, 현재 소윈 부사령관은 회의와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소수민족 무장세력과 시민방위군이 태국 접경지역에서 쿠데타군과 전투를 벌이는 속에, 최근 쿠데타군 200여 명이 태국 국경지역으로 피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태국 정부는 미얀마 내부 전투로 인해 태국 영토에 군인이 넘어오는 행위를 허용하지 않고, 특히 전투기의 영공 비행을 불허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접경도시 매솟을 시찰했다는 언론보도도 있다. 태국군은 국경수비대 외에 특수부대를 투입해 국경 수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징병제를 발표한 미얀마 군부가 신병을 모집하지 못하는 가운데 지난 8일 바고주(州)에서는 행인 2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미얀마연대는 "최근 사가잉주 인마삔 지역에서는 시민들이 부당한 징병에 항의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양곤에서는 학생들이 강제 징병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한다"라고 밝혔다.

한국미얀마연대는 "미얀마 곳곳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샨주 시사이, 사가잉주 살링지 등 여러 지역의 마을에 공격이 가해져 학생과 주민들의 사망 등 소식이 전해졌다"라며 "마궤주 쉐란 마을에서는 가옥 19채가 불에 타기도 했다는 소식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피란민한테 구호 물품이 전달되었다.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연합 한국 관계자들이 매솟을 거쳐 접경지역을 방문해 전쟁을 피해 탈출한 난민을 지원했다.

이들은 구호물자와 약, 음식을 피란민들한테 전달했다. 미얀마연방민주주의승리연합 한국 관계자들은 현지에서 여러 활동을 한 뒤 오는 16일 돌아올 예정이다. 구호 물품·약품 구입은 그동안 한국에서 활동하는 미얀마인과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모은 기금을 통해 마련된 것이다.

이번 주말에도 김해터미널, 부평역 광장, 평택역 앞, 수원역 앞 등 곳곳에서 미얀마 봄혁명 시위와 피란민 돕기 모금 운동이 벌어졌다. 특히 미얀마 새해 축제(띤장)를 맞아 부평역 광장에서는 "새해 맞이 피란민 돕기 기금마련 행사"가 열렸다.

미얀마에서는 2021년 2월 1일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이 이끄는 군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민주민족진영 지도자들을 축출하고 쿠데타를 일으킨 뒤 계속 집권하고 있다.  
 
 김해터미널.
ⓒ 한국미얀마연대
  
 부평역 광장.
ⓒ 한국미얀마연대
  
 평택역 앞.
ⓒ 한국미얀마연대
  
 부평역 파출소 앞.
ⓒ 한국미얀마연대
  
 부평역 앞.
ⓒ 한국미얀마연대
  
 미얀마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 미얀마돕기시민모임
  
 미얀마 곳곳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 미얀마돕기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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