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尹, 총리·비서실장 인선 심사숙고…오늘 발표 어려워"

서소정 2024. 4. 1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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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패배 후 인적 쇄신을 예고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후임을 두고 최종 심사숙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4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총리·비서실장 후임 관련 "중요한 자리라 대통령께서 여러 고민을 거듭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적 쇄신을 위한 첫 단계인 만큼 검증하는 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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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장 교체 후 조직개편 발표
"여론 고려해 추가 검증 필요"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2대 총선 관련 브리핑을 하기 위해 마이크 앞으로 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10 총선 패배 후 인적 쇄신을 예고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후임을 두고 최종 심사숙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 쇄신을 위한 첫 단추인 만큼 여론의 동향을 살피고 검증 작업에도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4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총리·비서실장 후임 관련 "중요한 자리라 대통령께서 여러 고민을 거듭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적 쇄신을 위한 첫 단계인 만큼 검증하는 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언론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이르면 오늘 중으로 비서실장 교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검증을 위한 시간이 더 소요된다는 것이다.

특히 야권을 비롯해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서둘러 조기에 후임 인선을 발표했다가 검증에서 문제가 드러날 경우 역풍도 우려된다. 야당의 집중 공세가 이어질 수 있는 데다 민심도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실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후보군 중에서는 국회 인사청문회 검증을 거친 경우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인사도 있어 추가 검증에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하마평에 오르는 일부 후보의 경우 말 그대로 하마평일 뿐 실제 검증 인사와는 무관한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여권에서는 후임 총리 인선을 위해서 향후 누가 국회의장을 맡을지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결과 22대 국회에서도 원내 1당 자리를 유지하면서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차기 국회의장도 민주당 출신이 맡게 됐다. 민주당 내에선 6선 고지에 오른 추미애(경기 하남갑), 조정식 당선인(경기 시흥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상황인데, 일각에서는 합치를 위해 어떤 인물이 적합한지 등 두루 살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두 당선인이 6선으로 선수가 같아 나이 등을 고려할 때 전반기와 후반기 국회의장직을 각각 수행할 수 있다. 추 당선인이 1957년생, 조 당선인이 1963년생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추 당선인이 먼저 국회의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여권에서는 큰 그림을 면밀히 살피고 향후 총리 인선을 비롯해 인사폭을 결정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된 셈이다.

대통령실은 인적 쇄신이 시급한 만큼 우선 비서실장 교체 등을 단행한 이후 조직개편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총선 직후인 지난 11일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 이상 참모진은 전원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들 중 일부의 사의를 수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면서 "새로운 비서실장이 오면 조직개편도 자연스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향후 정무와 홍보수석실의 기능을 강화하거나 지난 1월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김건희 여사 관련 업무 보좌 기능의 제2부속실 신설 등은 새로운 비서실장이 온 이후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총선 패배에 대한 입장과 향후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향후 발표할 예정이지만 그 형식이 대국민 담화가 될지, 국무회의 모두발언이 될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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