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한 짝만 팔아달라" 패럴림픽 선수의 요청에, 나이키 답변은
한쪽 다리의 일부를 절단한 영국의 전 패럴림픽 선수가 나이키에 "운동화를 한 짝만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촉구했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영국 패럴림픽 육상 선수 출신인 스테프 리드는 최근 틱톡에 올린 영상에서 "신발을 한 짝만 신고 다른 다리에는 경기용 의족을 단 나이키 매장의 마네킹 사진을 보고 신발 한 짝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앞서 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 2020 도쿄패럴림픽에 출전한 리드는 16세 때 보트 사고로 오른쪽 다리의 일부를 절단했다.
그러나 나이키 측의 답변은 부정적이었다. 리드는 나이키에 “발이 하나밖에 없는데 신발을 한 짝만 살 수 있느냐”고 서면으로 문의했지만 ‘안 된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대신 나이키에서 일회성으로 10% 할인을 제안했다고 리드는 주장했다.
리드는 “나는 계속 한쪽 발만 사용할 예정이어서 (일회성 할인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자 나이키 측은 그의 문제 제기를 윗선에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리드는 영상에서 “다른 스포츠 브랜드도 제품 홍보에 의족을 착용한 선수를 활용하고 있어 신발을 한 짝만 판매하는지 물었지만 대답은 ‘아니오’였다”면서 “기업이 다리가 없는 마네킹을 (제품 활용에) 이용하는 것은 환영하지만 이런 (포용적) 이미지를 이용하려면 실제 비즈니스에서도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드는 지난 10일 영국 BBC 라디오 프로그램 ‘5 라이브 드라이브’에 “가장 큰 희망은 이번 일을 계기로 포용과 다양성에 대한 논의가 촉발되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기업들이 의도적으로 포용하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드는 12일 영국 BBC ‘뉴스비트’와의 인터뷰에서도 “모든 회사가 재정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다리를 절단한 나를 배려해줄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다양하고 포용적인 사고는 더 나은 비즈니스 방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나이키 측은 로이터 통신에 “문제를 제기해준 리드에게 감사하다.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나이키는 모든 운동선수를 지지하며 전 세계 수많은 장애인 선수와 연맹을 후원하고 모든 형태의 운동에서 그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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