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칠 땐 언제고…아이유 ‘암행어사’는 실패한 제도일까 [D:초점]

박정선 2024. 4. 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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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유와 그의 소속사가 암표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내세워왔던 '암행어사' 제도가 결국 사라졌다.

한 팬이 콘서트 티켓팅 과정에서 소속사로부터 부정거래 의심을 받고, 과도한 소명을 요구 받은 것을 문제 삼으면서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열린 아이유는 팬콘서트에 앞서 티켓 불법 거래 제보를 요청하며 암행어사 제도의 시작을 알렸고, 이를 통해 12건의 부정 티켓 예매 건을 적발해 취소하면서 암표에 대한 적극 대처라며 팬들의 환호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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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유와 그의 소속사가 암표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내세워왔던 ‘암행어사’ 제도가 결국 사라졌다. 한 팬이 콘서트 티켓팅 과정에서 소속사로부터 부정거래 의심을 받고, 과도한 소명을 요구 받은 것을 문제 삼으면서다.

ⓒ이담엔터테인먼트

티켓 부정 거래는 가요계의 오랜 골칫거리였고, 과거 이를 묵인했던 것과 달리 업계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여러 암표 색출 대책을 세워왔다. 하지만 온라인의 발전과 함께 암표 거래 방법도 교묘하고 체계적으로 발전하면서, 암표상을 막긴 역부족이었고, 법적 규제도 없다.

그래서 암행어사 제도의 등장은 케이팝(K-POP) 팬들은 물론 업계 내부, 심지어 언론도 호평 일색이던 자구책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열린 아이유는 팬콘서트에 앞서 티켓 불법 거래 제보를 요청하며 암행어사 제도의 시작을 알렸고, 이를 통해 12건의 부정 티켓 예매 건을 적발해 취소하면서 암표에 대한 적극 대처라며 팬들의 환호를 샀다.

아이유 뿐만 아니라 업계에서는 암표를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가수 성시경은 매니저와 함께 암표상을 잡았고, 가수 장범준은 암표로 문제가 된 공연을 이틀 앞두고 예매분 전체를 취소한 뒤 현대카드와 손잡고 대체불가토큰(NFT) 표를 발행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를 주최하는 라이엇 게임즈는 암표 신고자를 통해 적발하면 신고자에게 취소된 티켓을 제공하기로 했다. 아이유의 암행어사제도와 비슷한 방식이다.

당연히 이번 논란 전까지는 제도 자체에 대한 비난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다른 가수들도 같은 방법을 사용하거나, 언론도 나서서 이를 극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식이었다. 물론 이번 논란 과정에서 소속사의 대처에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그간 암표 근절을 위해 해 온 노력과 의미까지 모두 깎아내리는 게 옳은 일인지는 의문이다.

과연 이번 암행어사 제도 폐지로 쾌재를 부를 사람이 누구일까. 모두의 말처럼 ‘선의의 피해자’는 발생해선 안 된다. 아이유의 소속사가 여러 차례 개선책을 고민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들끓는 여론에 결국 암행어사 제도 폐지라는 강경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결론적으로 이 같은 결정 이후 논란은 서서히 가라앉고 있지만, 뒷맛은 씁쓸하다.

심지어 정부에서 운영하는 제도들도 완벽하게 실효성을 기대할 만한 것이 없는 실정이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표를 구한 후 웃돈을 받고 재판매하는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연법’ 개정안이 지난달 22일부터 시행됐지만 매크로를 이용한 것인지 여부를 알 수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최근 국민권익위원회는 입장권 예매 시 추첨제 도입 등의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실효성에 있어서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이처럼 모든 제도의 시작이 100% 완벽할 수 없다. 새로운 제도는 시행착오를 거치기도 라고 수차례 수정과 보완을 거쳐 완성된다. 이런 상황에서 팬들과 아티스트, 나아가서는 케이팝 산업에 악영향을 끼치는 암표상들에게 강력하게 대응하려는 의지를 꺾는 비난과 논란 생성보다는, 문제 해결을 위한 개선안을 함께 모색해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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