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서서히 오른다”...‘리즈 시절’ 시총 꿈꾸는 크래프톤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4. 4. 1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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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대장주’로 등극한 크래프톤이 몸값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 20만원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던 주가는 어느새 24만원대로 치솟았다. 탄탄한 실적과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양상이다. 증권가는 연달아 목표주가를 상향시키며 기대감에 힘을 보탠다. 기나긴 부진을 딛고 주가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최근 증권가는 크래프톤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시켰다. 4월 11일 KB증권은 32만원, 삼성증권은 3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렸다. 현재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미래에셋증권(33만원)이다. 상장 이후 끊임없이 하락해 ‘공모가가 너무 높았다’는 비판을 듣던 과거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크래프톤이 서서히 상승세를 타는 배경에는 ‘탄탄한 실적’과 ‘신작 기대감’이 자리 잡는다. 크래프톤은 2023년 연간 매출 1조9106억원, 영업이익 7680억원, 당기순이익 5941억원을 거뒀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1%, 2.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8.8%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역시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상당하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올 1분기 크래프톤 성적은 매출 5764억원, 영업이익 2533억원이다.

주력 IP인 배틀그라운드가 실적을 견고하게 뒷받침한다. 2023년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PC·콘솔 부문은 매출이 2022년 대비 37% 증가했으며, 12월 최대 동시 접속자 수 또한 연중 저점 대비 70% 상승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지난해 서비스를 재개한 이후 트래픽과 매출 모두 빠르게 회복하며, 12월에는 역대 최대 월매출을 기록했다. 크래프톤 측은 이런 성과가 배틀그라운드 IP의 견고한 성장성을 입증하는 한편, 인도 시장에서 사업·게임 포트폴리오 등의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신작 기대감도 뚜렷하다. 주요 라인업으로 ▲다크앤다커 모바일(Dark and Darker Mobile) ▲인조이(inZOI) ▲딩컴 모바일(Dinkum Mobile) ▲프로젝트 블랙버짓(Project Black Budget) ▲서브노티카 2(Subnautica 2) 등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배틀그라운드 IP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하며, 다수의 라인업 확보에 집중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올해는 이런 노력들이 성과로 이어지는 첫해로, 크래프톤의 계단식 성장을 위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한국 게임 산업이 파이프라인 확장의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 게임업계가 어려운 와중에도 크래프톤은 상황이 나쁘지 않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기존작이 탄탄한 이익을 내고, 신작 출시 준비도 활발해 기대감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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