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누비 명맥 되살린 김해자 누비장 보유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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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누비의 명맥을 되살리고 이어온 김해자 국가무형문화재 누비장 보유자가 별세했다.
고인은 전통 누비 기법의 보존과 전승에 헌신한 장인이다.
고인은 1980년대 초 승복 누비를 한다는 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남 창녕군에 15년 동안 머무르며 전통 기법을 토대로 한 누비 작업에 매진했다.
명맥이 거의 끊긴 전통 누비를 되살린 공로를 인정받아 1996년 누비장 보유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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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누비의 명맥을 되살리고 이어온 김해자 국가무형문화재 누비장 보유자가 별세했다. 향년 71세. 14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병환으로 전날 새벽에 영면했다.
고인은 전통 누비 기법의 보존과 전승에 헌신한 장인이다. 누비는 옷감의 보강이나 보온을 위해 겉감과 안감 사이에 솜이나 털, 닥종이 등을 넣는 바느질 방법이다. 아무것도 넣지 않고 안팎을 줄지어 규칙적으로 홈질해 맞붙이기도 한다. 바늘땀 간격이 0.3㎝, 0.5㎝, 1.0㎝ 이상으로 구분될 만큼 정교한 작업을 요구한다. 국내에서는 면화를 재배한 뒤 널리 사용됐다.
1953년생인 고인은 어려서부터 할머니와 어머니에게서 바느질 기초를 배웠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1970년대 초부터 옷 만드는 법을 익혔다. 왕실의 침방 나인(조선 시대에 침방 소속으로 바느질하던 나인)이었던 성옥염 씨와 선복 스님에게 바느질과 누비를 배웠다.
고인은 1980년대 초 승복 누비를 한다는 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남 창녕군에 15년 동안 머무르며 전통 기법을 토대로 한 누비 작업에 매진했다. 명맥이 거의 끊긴 전통 누비를 되살린 공로를 인정받아 1996년 누비장 보유자가 됐다.
그는 1992년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으며 전통 누비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일본 도쿄, 프랑스 파리, 중국 베이징 등에서 여러 차례 전시를 열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전시에 작품을 출품하며 누비옷 대중화에 앞장선 장인"이라며 "한평생 누비 제작의 문화재적 가치를 선양하는 데 이바지했다"고 고인을 기렸다.
빈소는 경북 경주시 동국대 경주병원 장례식장 특2실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딸 배진여 씨가 있다. 발인은 16일 오전 9시, 장지는 경주하늘마루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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