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내일 긴급회의 소집…"이란·이스라엘 확전 우려"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감행해 중동 지역이 확전의 중대 갈림길에 섰다. 국제사회는 이를 규탄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지역 전반에 걸친 파괴적 확전이 가져올 실질적 위험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모든 당사자가 중동 여러 전선에서 대규모 군사적 대결을 초래할 수 있는 행위를 피하기 위해 '최대 자제'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번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논의하기 위해 14일 오후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EU는 이번 사태가 확전으로 번질 수 있다며 이란을 비판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EU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전례 없는 (분쟁) 확대이자 지역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이란을 규탄하며 "지역적 확전을 막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해야 한다. 더 이상의 유혈 사태는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동 국가들도 확전 가능성을 경계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사우디 당국은 중동 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 확대와 그 영향의 심각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모든 당사국을 향해 "'최고 수준의 자제력'을 발휘해 지역과 국민을 전쟁 위험으로부터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집트 외무부도 "중동 지역과 국민을 불안정성과 긴장의 추가 요인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며 '최대한의 자제'를 촉구했다. 또 이번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영공 방어와 관련해 필요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별도 팀을 구성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앞서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을 쏘며 보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급 지휘관을 제거한 지 12일 만이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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