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자국민 대피 공습 '해제'…이란 공습 일단락됐지만 '확전 우려'

이현주 2024. 4. 1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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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이 일단락됐다.

이란의 수백대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대부분 막아낸 이스라엘이 강력 대응을 예고하면서 확전 우려가 나온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습 방어가 일단락되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현지 언론에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이란의 첫 공격에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단호한 대응이 곧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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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 본토 겨냥 공습
이스라엘, 공습 초기 보복 방침 밝혀
14일 유엔 안보리 회의 소집

이란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이 일단락됐다. 이란의 수백대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대부분 막아낸 이스라엘이 강력 대응을 예고하면서 확전 우려가 나온다. 미국과 국제사회는 확전을 막기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은 자국민에게 내린 대피 명령을 해제했다고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된 이란의 탄도미사일 수십발 중 대다수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들은 이스라엘 영공에 진입하기 전에 애로우 미사일 방어체계에 의해 격추됐다고 군은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일부 타격이 확인되었으며 남부의 한 군사기지에서 기반시시설이 경미하게 손상됐다고 전했다.

이란이 14일 이스라엘 본토에 대해 수백대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쏟아냈다. 사진은 이번 보복 공습의 원인인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이 폭격한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건물이다. 당시 폭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 등 여러 명이 숨졌다. 폭격으로 파괴된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군사적 대응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한 3인 전쟁내각에 위임됐다. 전쟁내각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요아브 갈란드 국방부 장관,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인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 등 3인으로 구성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뚜렷한 원칙을 결정했다"며 "우리는 우리를 해치는 자들을 누구든 해칠 것"이라며 공습 초기에 보복 방침을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습 방어가 일단락되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스라엘의 한 당국자는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전쟁내각에 이번 사태 대응을 결정하도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네탸나후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권고를 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무인기)을 200발 넘게 발사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란이 자국 영토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지대지 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며 "그 미사일의 대다수는 우리 방공체계가 이스라엘 국경 밖에서 요격됐다"고 설명했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전면적인 군사 공격을 단행한 것은 1979년 이슬람혁명을 기점으로 양국이 적대관계로 돌아선 이래 처음이라고 주요 외신은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1948년 건국한 뒤 이슬람혁명 전까지는 이란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한 이란의 첫 대규모 공격인 셈이다. 이란은 이달 1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이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가 살해되자 이스라엘에 보복을 공언해왔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국면에서 이란을 대리해 '그림자 전쟁'을 벌이던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등 중동 내 친이란 무장세력까지 이란의 보복에 참전함에 따라 중동은 확전 갈림길에 서게 됐다.

확전은 이스라엘의 보복 대응에 달렸다. 이스라엘이 강력한 재보복에 나설 경우 중동은 다시 한번 전화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이슬람 율법의 '키사스 원칙(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 따른 보복을 천명하면서 확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현지 언론에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이란의 첫 공격에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단호한 대응이 곧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는 확전을 막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가 이번 공격에 대한 규탄 속에 확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한편, 이란 유엔대표부는 이란이 보복을 결행한 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은 지역 내 분쟁 확대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란 대표부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명시된 목적과 원칙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서 확전이나 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일관된 입장을 고수한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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