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포항 스틸러스 '박찬용'의 믿기 힘든 재역전 결승골

[2024 K리그1] FC 서울 2-4 포항 스틸러스

[심재철 기자]

▲ 득점 환호하는 포항 박찬용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포항 박찬용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센터백 박찬용까지 믿기 힘든 슈퍼골을 터뜨리며 포항 스틸러스의 1위 질주를 확인시켜 주었다. 화창한 토요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2만 9051명의 많은 축구팬들이 찾아왔지만 새로 팀을 이끌고 있는 김기동 감독의 전 소속 팀 포항 스틸러스에게 무려 4골을 내주며 무너지고 말았다. 홈 팀 FC 서울은 후반 중반 역전골을 넣으며 살아나는 듯보였지만 뒷심이 모자라 영구 결번 고요한의 은퇴식을 더 슬프게 만들고 말았다.

박태하 감독이 이끌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가 13일(토)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24 K리그1 FC 서울과의 어웨이 게임을 4-2로 멋지게 이겨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호재와 박찬용의 놀라운 연속 발리킥 골

이른바 김기동 감독 더비 매치에서 어웨이 팀 포항 스틸러스가 활짝 웃었다. 신임 감독 이름을 따서 만든 '태하 드라마'라는 신조어가 어울리는 게임이었다.

포항 스틸러스는 게임 시작 후 15분 만에 왼쪽 코너킥 세트피스로 첫 골을 넣었다. 박찬용의 머리에 살짝 스치며 넘어온 공을 골문 앞으로 달려든 허용준이 오른발 인사이드 발리킥으로 가볍게 밀어넣은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홈팬들 앞 FC 서울이 게임을 뒤집기 시작했다. 전반 추가 시간 2분이 조금 안 된 시간에 기성용이 올린 왼쪽 측면 프리킥 세트피스 세컨드 볼 상황에서 권완규의 헤더 슛이 오른쪽 기둥에 맞고 흘렀고 손승범이 오른발로 공을 밀어넣어 1-1 점수판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이어진 후반에 FC 서울이 역전골을 넣었다. 65분에 강상우가 왼쪽 끝줄 앞에서 꺾어준 컷 백 크로스를 수비하던 포항 스틸러스 미드필더 오베르단이 잘못 걷어내는 바람에 후반 교체 멤버 윌리안이 재빠르게 밀어넣은 것이다.

이에 포항 스틸러스의 박태하 감독은 67분에 백성동을 빼고 골잡이 이호재를 들여보내 다시 더블 타워를 맨앞에 세웠고 거짓말처럼 단 6분 만에 이호재가 귀중한 동점골을 뽑아냈다. 완델손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로빙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기다리던 이호재가 오른발 인사이드 발리킥으로 꽂아넣은 것이다.

이호재의 이 골 장면으로도 이번 라운드 최고의 골 후보가 되기에 모자람이 없었지만 4분 뒤에 더 놀라운 재역전골이 터져나왔다. 왼쪽 코너킥 세트피스 세컨드 볼 상황에서 완델손이 올린 얼리 크로스를 센터백 박찬용이 받아서 기막힌 오른발 점프 발리킥으로 성공시킨 것이다. 오른발의 바깥쪽 날과 뒤꿈치 사이에 절묘하게 맞은 공은 홈 팀 골키퍼 최철원도 쳐다볼 수밖에 없을 정도로 기막히게 날아가 골문 안으로 떨어졌다.

홈 팀 FC 서울 입장에서 65분에 역전골을 넣은 윌리안이 3분 뒤에 추가골을 넣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서 오른발 인사이드 킥을 빈 골문에 밀어넣지 못한 순간이 끝내 마음에 걸린 게임이었다. 후반 추가 시간 2분 왼쪽 코너킥 세트피스 기회에서 일류첸코의 헤더 슛이 동점골로 들어가지 않고 크로스바에 걸린 불운도 쉽게 지울 수 없는 순간이었다.

결국 포항 스틸러스는 후반 추가 시간 4분에 정재희의 과감한 오른발 대각선 쐐기골로 최근 여섯 게임 무패(5승 1무) 행진 휘파람을 신나게 불었다.

이렇게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는 20일(토) 오후 4시 30분 2위 김천 상무를 스틸야드로 불러들이며 6위 FC 서울은 같은 날 같은 시각에 9위 전북 현대를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2024 K리그1 결과(4월 13일 토요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

★ FC 서울 2-4 포항 스틸러스 [골-도움 : 손승범(45+2분) 윌리안(65분) / 허용준(15분,도움-박찬용), 이호재(73분,도움-완델손), 박찬용(77분,도움-완델손), 정재희(90+4분)]

◇ FC 서울 선수들(4-3-3 포메이션)
FW : 손승범(55분↔윌리안), 일류첸코, 조영욱
MF : 기성용, 팔로세비치, 류재문(55분↔김진야/88분↔김신진)
DF : 강상우, 술라카, 권완규, 최준
GK : 최철원

◇ 포항 스틸러스 선수들(4-4-2 포메이션)
FW : 허용준(46분↔어정원), 조르지(90+6분↔조성준)
MF : 백성동(67분↔이호재), 오베르단, 한찬희(46분↔김종우), 김인성(59분↔정재희)
DF : 완델손, 박찬용, 이동희, 신광훈
GK : 황인재

◇ 2024 K리그1 현재 순위표
1 포항 스틸러스 16점 5승 1무 1패 13득점 6실점 +7
2 김천 상무 15점 5승 2패 13득점 10실점 +3
3 울산 HD 14점 4승 2무 1패 16득점 9실점 +7
4 제주 유나이티드 10점 3승 1무 3패 7득점 8실점 -1
5 강원 FC 9점 2승 3무 2패 11득점 13실점 -2
6 FC 서울 9점 2승 3무 2패 10득점 8실점 +2
7 인천 유나이티드 FC 8점 2승 2무 2패 8득점 7실점 +1
8 광주 FC 6점 2승 5패 11득점 12실점 -1
9 전북 현대 6점 1승 3무 3패 8득점 11실점 -3
10 수원 FC 6점 1승 3무 2패 5득점 10실점 -25
11 대전하나 시티즌 5점 1승 2무 3패 6득점 9실점 -3
12 대구 FC 5점 1승 2무 3패 4득점 9실점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