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양현준·김지수 이어 배준호마저 차출 불가…황선홍호, 울산 최강민 대체 발탁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결국 배준호도 2024 U23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이 불발됐다.

14일 대한축구협회는 "올림픽 최종예선 참가 엔트리 23명에 포함됐던 배준호 선수의 소속팀 스토크시티가 팀 사정으로 선수 차출 불가를 최종적으로 알려왔다. 축구협회는 최강민(울산HD) 선수를 대체발탁하였으며 현지시간 14일 일요일 23시 45분 카타르 도하로 입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준호는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분류되던 자원이다. 지난여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로 이적해 적응기를 거친 뒤 현재 팀 핵심으로 거듭났다. 2023 U20 월드컵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만큼 대표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다는 게 증명됐다.

기존에는 차출에 긍정적인 기류가 있었다. 지난 3월 황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명단 발표에 배준호 등 해외파를 포함시키며 "튀르키예 전지훈련 이후 유럽 출장을 하면서 셀틱과 브렌트포드, 스토크시티와 세인트미렌 등을 방문했다"며 "올림픽 대표팀에 포함된 선수들은 구단에 방문해 약속을 받아냈다"고 공언했다.

다만 "배준호 관련해서는 예선에 참여시켜준 걸로 합의를 본 상황인데 팀 사정이 좋지는 않다. 약속을 받았기 때문에 사우디 훈련에 참여시켜 조합을 살펴볼 것"이라며 "4월에 변수가 발생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그 말대로 팀 사정이 배준호 차출에 발목을 잡았다. 스토크는 현재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치열한 잔류 경쟁을 펼치고 있다. 13일 펼쳐진 셰필드웬즈데이와 경기에서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리그 20위로 내려앉았다.

셰필드웬즈데이가 리그 23위로 만약 승리했다면 강등권 탈출에 결정적인 요인이 됐겠지만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현재 스토크는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자동 강등되는 22위 허더스필드(승점 44)와 격차가 3점밖에 나지 않는다.

만약 배준호를 올림픽 대표팀에 보낸다면 스토크는 잔류를 결정짓는 마지막 3경기에 사실상 배준호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최종적으로 배준호를 올림픽 대표팀에 보내지 않는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올림픽 대표팀은 해외파 대부분을 U23 아시안컵에서 활용하지 못하게 됐다. 이미 양현준(셀틱, 스코틀랜드)과 김지수(브렌트퍼드, 잉글랜드)는 소속팀에서 차출 불가를 선언해 홍시후(인천유나이티드)와 김동진(포항스틸러스)이 대체 발탁된 바 있다. 황 감독 입장에서는 김민우(뒤셀도르프, 독일)와 정상빈(미네소타유나이티드, 미국)이 예정대로 승선한 게 불행 중 다행이다.

배준호의 대체자로는 울산의 최강민이 뽑혔다. 최강민은 올 시즌 울산에 입단해 주로 라이트백으로 교체 출장하고 있다. 미드필더와 풀백을 두루 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준수한 축구 지능과 연계 실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