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통’ 확 줄어든 22대 국회 [국회 방청석]
경제관료·기업 출신 24명
19~21대 대비 숫자 줄어
최근 매일경제 집계에 따르면, 총선 개표 결과 여당인 국민의힘에 15명,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8명, 조국혁신당에 1명의 당선인이 경제 관련 기관에서 근무했거나 기업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으로 출마해 금배지를 달게 된 경제 관료 출신은 7명이다. 이 중 임기를 연장한 현역 의원으로는 기획재정부 장관 출신의 추경호 당선인(대구 달성), 기재부 2차관을 지낸 송언석 당선인(경북 김천),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을 지낸 송석준 당선인(경기 이천), 공인회계사·세계은행 근무 경력의 조정훈 당선인(서울 마포갑) 등이다. 또 새로 금배지를 달게 된 기재부 기조실장·조달청장 출신 이종욱 당선인(경남 창원진해),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 출신인 박수민 당선인(서울 강남을), 부산시 경제부시장·해양수산부 차관을 지낸 박성훈 당선인(부산 북을) 등도 경제통으로 분류된다.
기업인 출신 국민의힘 의원은 8명이다. 안랩 창업자 안철수 당선인(경기 성남분당갑), 환경·에너지 기업인 엔바이오컨스 대표를 지낸 성일종 당선인(충남 서산태안), 주식회사 태웅 사장 출신 구자근 당선인(경북 구미갑), 백산금속 대표이사를 역임한 백종헌 당선인(부산 금정) 등이 현역 의원으로 생존했다. 이번 국회에 새로 입성한 기업인 출신으로는 삼성전자 사장 출신 고동진 당선인(서울 강남병), 전 CJ제일제당 사장 최은석 당선인(대구 동군위갑)이 꼽힌다. 비례대표로는 현대제철 책임연구원 출신인 탈북민 박충권 당선인(비례대표 2번), 제약회사 파로노스바이오사이언스 대표를 역임한 최수진 당선인(비례대표 3번)이 금배지를 달게 됐다.
기업인으로는 르노삼성자동차(현 르노코리아) 법무팀장과 에쓰오일 상무를 지낸 이언주 당선인(경기 용인정) 등이 있다. 학자 출신으로는 고려대 경제학과 연구교수 등을 지낸 어기구 당선인(충남 당진)이 거론된다. 전원 비례대표로 이번 국회에 입성하는 조국혁신당에는 구글 시니어 프로젝트 매니저를 지낸 이해민 당선인(비례대표 3번)이 당선권 중 유일한 경제통으로 분류된다.
‘경제통’으로 국회 입성을 꿈꿨지만 결국 문턱에서 낙선한 후보들도 적잖다. 여권에선 전체적으로 학자 출신 경제통 비율이 급락한 점이 눈에 띈다. 통계청장·한국개발연구원(KDI) 이코노미스트 출신 유경준 의원, 경제 전문가로 21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한 윤창현 전 금융연구원장, KDI 출신 ‘전직’ 의원들인 윤희숙·이혜훈 후보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야권에선 현대자동차 사장을 지낸 공영운 후보, 엔씨소프트 전무 출신 이재성 후보,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등이 고배를 마셨다. ‘반도체 신화’ 양향자 개혁신당 후보도 재선에 실패했다.
문제는 경제통 출신 국회의원의 가치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지만 정작 규모는 총선을 거칠 때마다 줄어드는 추세라는 점이다. 지난 19대 국회에서는 경제통 출신 의원 50여명이 활약하며 최다 인원을 기록한 바 있다. 20대 국회 때는 30명을 웃돌았다.
정치권에서는 민생 경제와 기업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해 국회 내 경제통이 많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원식 건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국회에 경제통이면서 건전한 상식을 갖고 이념적 판단을 하지 않는 의원들이 많이 입성해 정책들을 논의하고 입법화해야 한다”면서 “국회 내 경제 전문가가 줄어들면 세밀한 설계가 필요한 경제 정책에서 상당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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