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 공개하라” 공문에 삼성전자 노조 ‘술렁’ [재계뒷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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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선전자가 대표 교섭권을 가진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에 조합원 명단 공개를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전삼노에 공문을 보내 '24년 임금조정' 결과를 적용받지 않을 조합원 명단을 요청했다.
사측은 명단을 요청한 이유에 대해 "노조 조합원에게는 비조합원 대상 임금인상률인 5.1%가 아닌 향후 사측과 전삼노가 체결할 '24년 임금협약' 결과를 적용하는 게 원칙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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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선전자가 대표 교섭권을 가진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에 조합원 명단 공개를 요청했다. 전삼노 집행부가 이에 응하기로 하면서 노조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전삼노에 공문을 보내 ‘24년 임금조정’ 결과를 적용받지 않을 조합원 명단을 요청했다. 지난달 말쯤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와의 임금조정 논의를 통해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을 5.1%로 정했다. 사측은 명단을 요청한 이유에 대해 “노조 조합원에게는 비조합원 대상 임금인상률인 5.1%가 아닌 향후 사측과 전삼노가 체결할 ‘24년 임금협약’ 결과를 적용하는 게 원칙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삼노는 노사협의회와 별도로 사측과 임금협상 교섭을 진행하다 결렬된 상태다.
사측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으면 전삼노 조합원이더라도 비조합원과 동일하게 5.1% 임금인상률을 선적용할 예정이다. 향후 전삼노와 사측이 임금인상률 합의에 이르면 명단 공개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전 조합원에게 적용한다.
전삼노는 집행부와 대의원, 참여 희망 의사를 밝힌 일부 조합원 명단을 사측에 전달할 방침이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조합원 10~20%라도 얼굴을 드러내고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 조합원은 불안감을 표출한다. 창립 후 50년 동안 노조가 없었던 삼성전자의 특성상 노조원임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게 부담스러워서다. 노조 게시물에는 “공개자에게 불이익이나 문제가 생길 경우 회사가 보상한다는 약속을 미리 받자” “회사와 각을 세운 조합원에게 추후 더 높은 임금인상률을 적용할 리가 없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집행부가 사측의 ‘노노 갈등’ 유발 전략에 말려든 것 아니냐는 내부 비판도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 11일에는 전삼노 집행부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해명하는 일도 있었다.
삼성전자 측은 “노조에서 임금인상률 선적용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노조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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