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82타, 마스터스 99번째 라운드서 최악의 부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오거스타 내셔널의 가파른 18번 홀 언덕을 비지땀을 흘리며 약간 다리를 절면서 올라왔다. 패잔병처럼 보였다.
우즈가 마스터스 출전 사상 최악의 라운드를 기록했다. 우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계속된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10오버파 82타를 쳤다.
82타는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기록한 최악의 스코어다. 이전 기록은 2022년 대회에서 친 78타가 가장 나쁜 스코어였다. 이번 대회는 88회 마스터스이며 이날은 우즈의 마스터스 99번째 라운드였다.
우즈는 2라운드까지 강풍 속에서 1오버파를 치면서 선전했다. 마스터스 24연속 컷 통과 기록도 세웠다. 경기 후 그는 “우승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3라운드엔 초반부터 샷이 흔들렸고 6번 홀 3퍼트 보기 이후 급격히 집중력이 떨어졌다.
짧은 파4인 7번 홀, 티잉그라운드에서부터 불안해 보이더니 훅을 냈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주위에 보냈으나 세 번째 샷을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뜨리면서 더블보기를 했다.
파5인 8번 홀에서는 티샷이 왼쪽으로 가면서 4번 만에 그린에 올라갔고 3퍼트로 또 더블보기를 했다. 스윙이 어색하고 다리도 절었다. 몸이 좋지 않아 보였다.
우즈는 후반에도 4연속 보기를 하는 등 좋지 않았다. 우즈는 합계 11오버파 공동 52위로 밀렸다. 버디 2개에 보기 8개, 더블보기 2개가 나왔다.
우즈는 “워밍업할 때부터 별로 좋지 않았고 오늘 종일 나쁜 컨디션이 이어졌다. 볼이 가면 안 될 곳으로 계속 갔다. 넣어야 하는 쉬운 퍼트도 많이 놓쳤다”라고 말했다.
우즈는 또 “어제 23홀을 쳐 지쳤다. 오늘 밤 잘 치료하고 준비하겠다. 오늘은 긴 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최종라운드는 우즈의 마스터스 100번째 라운드가 된다. 그러나 4라운드에 불참할 가능성도 있다.
2022년 우승자인 스코티 셰플러가 7언더파 단독 선두, 콜린 모리카와가 6언더파 2위다. 지난해 그린재킷을 입은 존 람은 5오버파 공동 28위로 밀렸다. 로리 매킬로이는 3오버파 공동 21위다.
안병훈은 1언더파 공동 10위에서 역전을 노린다. 김시우는 7오버파 공동 41위, 김주형은 11오버파 공동 52위다.
오거스타=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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