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는 고환이 하나밖에 없었다?

이슬비 기자 2024. 4.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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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차 대전 중 영국에서 널리 퍼졌던 노래다.

아돌프 히틀러 주치의가 '히틀러는 고환이 2개'라고 성명을 내면서, 이 가사는 조롱하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라고 여겨졌다.

그 문서에는 란츠베르크 교도소 의사 요제프 브린슈타이너가 "아돌프 히틀러, 건강하지만 잠복고환으로 오른쪽 고환이 없다"고 작성해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잠복고환은 배에서 발생하는 고환이 태아일 때 음낭으로 내려오지 않고 남아있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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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건강 이야기]​
아돌프 히틀러./사진=연합뉴스
"히틀러는 고환이 하나라네. 괴링은 둘이지만 매우 작다네~"

세계 2차 대전 중 영국에서 널리 퍼졌던 노래다. 아돌프 히틀러 주치의가 '히틀러는 고환이 2개'라고 성명을 내면서, 이 가사는 조롱하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100여 년이 지난 후, 이 가사가 사실이라는 게 드러났다.

지난 2015년 독일 에를랑겐대 페터 플라이슈만 역사학 교수가 히틀러의 교도소 신체검사 문서를 바이에른주 문서고에서 찾아냈다. 그 문서에는 란츠베르크 교도소 의사 요제프 브린슈타이너가 "아돌프 히틀러, 건강하지만 잠복고환으로 오른쪽 고환이 없다"고 작성해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히틀러는 1923년 뮌헨 맥주홀 폭동에 실패하고 란츠베르크 교도소에 입소했었다. 당시 교도소에서도 모든 재소자가 입소할 때 의무적으로 신체검사를 했다.

잠복고환은 배에서 발생하는 고환이 태아일 때 음낭으로 내려오지 않고 남아있는 것을 말한다. 태아의 고환은 임신 8개월 전후로 고환 길잡이란 끈을 따라 음낭으로 내려오는데, 간혹 호르몬 불균형 등으로 미처 다 내려오지 못해 잠복고환이 생기곤 한다. 보통 1세 남아의 약 1%에서 나타나고, 생후 3개월까지는 자연적으로 내려오기도 한다.

생후 12개월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하강할 가능성이 1% 미만이다. 치료하지 않으면 불임 가능성이 커진다. 한쪽만 잠복고환일 때는 최대 32%, 두 쪽 모두 잠복고환일 때는 약 59%의 확률로 불임이다. 고환은 체온이 32~34도인 음낭에 있을 때 가장 활발하게 정자를 생산하는데, 배 속은 체온이 음낭보다 2~3도 정도 높아 생식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최근에는 만 1세 전후에 간단하게 수술해 고환을 음낭 안으로 내려서 고정해 놓는다.

실제로 히틀러는 자식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장-마리 로레(1918~1985)가 히틀러의 아들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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