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도 ‘사진빨’…캠핑 열풍에 뼈 있는 고기 인기

구정하 2024. 4. 1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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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육코너에선 '뼈 있는 고기'가 대세다.

이전에는 먹기가 번거로운 탓에 수요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 캠핑 문화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야외 바비큐용으로 뼈 있는 고기를 찾는 경우가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3~4월에 뼈 있는 고기가 트렌드로 떠오르는 것은 흔치않은 일"이라며 "캠핑 시즌이 시작되면서 야외 바비큐용으로 인기를 얻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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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프렌치랙, 토마호크, 돼지갈비 사진. 이마트 제공

요즘 정육코너에선 ‘뼈 있는 고기’가 대세다. 이전에는 먹기가 번거로운 탓에 수요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 캠핑 문화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야외 바비큐용으로 뼈 있는 고기를 찾는 경우가 늘었다. 뼈를 발라 먹는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사진이 잘 나오는 게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이마트는 지난 1~3월 양고기의 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0% 급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매출의 대부분을 뼈가 붙어있는 부위인 ‘숄더랙(양 어깨갈비)’과 ‘프렌치랙(양갈비)’이 차지했다. 마찬가지로 뼈가 있는 등갈비와 돈갈비 매출이 2.1% 소폭 늘었다. 이 기간 이마트의 전체 축산물 매출이 지난해보다 1.3%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유의미하게 높은 수치다.

롯데마트에서도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뼈가 붙어있는 양갈비·토마호크·돈마호크·티본 스테이크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뼈 있는 고기의 연 평균 매출 신장률은 60% 이상에 달한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가짓수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20년 대비 3배 가량 확대됐다.

원래 뼈가 있는 부위는 구울 때 연기가 많이 발생하고 뒤처리가 어려워 국내에선 선호하지 않았다. 때문에 홈플러스는 여전히 토마호크·돈마호크 등 뼈 부위는 파티가 많은 연말에만 한시적으로 판매하고있다. 수요가 아직 안정적으로 자리잡진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3~4월에 뼈 있는 고기가 트렌드로 떠오르는 것은 흔치않은 일”이라며 “캠핑 시즌이 시작되면서 야외 바비큐용으로 인기를 얻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튜브 등 SNS를 통해 뼈 있는 고기를 구워먹는 모습이 전파되면서 ‘뼈 있는 바비큐’는 캠핑족의 최고 인기 메뉴로 떠올랐다. 직장인 임모(30)씨도 최근 캠핑을 떠나면서 토마호크를 구입했다. 임씨는 “토마호크는 비교적 중량 단위가 커서 한번에 먹기에는 양이 과했지만 ‘많으면 남기자’는 생각으로 토마호크를 골랐다”며 “캠핑 분위기를 내면서 ‘인증샷’을 찍기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캠핑철에 맞춰 대형마트는 뼈 있는 고기 할인 행사에 나섰다. 이마트는 오는 12일부터 일주일 간 신세계포인트 적립시 호주산 항공 직송 양고기 전품목과 ‘블랙앵거스 토마호크·티본스테이크’ 등을 30%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오는 17일까지 엘포인트 회원 대상으로 미국산 토마호크·티본 스테이크 및 호주산 양 프렌치랙을 20~30% 할인한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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