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플랫폼도 ‘AI’에 빠졌다...R&D 자회사 만든 리디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4. 1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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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 ‘이니셜에이아이’ 신설
인공지능 연구개발용 자회사
인공지능(AI) 열풍이 웹툰과 웹소설 시장까지 불어닥쳤다. 불법 복제물 추적부터 생성형 AI를 활용한 실사 이미지의 웹툰화, 채색을 돕는 AI 페인터까지 다양한 기술이 등장한 상태다. 이에 주요 플랫폼들도 AI 전담 팀을 만들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웹툰AI팀을 만든 데 이어 웹소설과 웹툰 등을 서비스하는 콘텐츠 플랫폼 리디도 AI 연구개발을 위한 자회사를 신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리디는 지난해 AI 연구개발 자회사 ‘이니셜에이아이’를 설립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앞선 네이버웹툰 사례와 마찬가지로 웹툰에 AI 서비스를 적용하기 위한 자회사로 추정된다. 리디 측은 “초기 단계인 탓에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AI가 성장 둔화에 접어든 리디에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리디는 최근 경쟁 심화로 성장세가 꺾인 상태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매출 역시 역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2195억원으로 전년(2211억원) 대비 0.7% 감소했다. 수익성이 일부 개선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295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 규모만 1756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앞으로다. 최근 국내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도 웹소설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밀리의서재는 주 이용자인 30대 여성을 타깃으로 로맨스 장르 중심의 웹소설을 내놓을 예정인데, 리디의 공략 포인트와 겹친다. 밀리의서재 역시 효과음에 배경 음악을 넣어 영상 형태로 텍스트를 읽게 하는 ‘AI 오브제북’ 등의 AI 기술을 웹소설 분야에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배기식 리디 대표는 “올해 리디의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을 통해 글로벌 웹툰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외 콘텐츠 사업 다각화에 집중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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