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안가길 잘했네… 사우디 축구팀 관중, 선수 채찍질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리그에서 경기에 패하자 격분한 관중이 선수를 채찍으로 때렸다. 이 사건으로 천문학적인 액수를 쏟아부으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을 슈퍼스타를 잇달아 영입한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의 위신도 추락했다.
텔레그라프,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이예드 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 슈퍼컵 결승에서 사건이 일어났다. 이날 경기에서 알 이티하드는 리그 라이벌인 알 힐랄에 1-4로 대패했다.
알 이티하드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파비뉴 등 슈퍼 스타를 대거 영입했다. 벤제마의 연봉은 2억 유로(약 2948억원)에 이른다.
채찍의 표적이 된 선수는 벤제마와 투톱으로 선발출전한 모나코 출신 공격수 압데자라크 함달라(34)였다. 7년째 알 이티하드에서 뛰고 있는 간판 공격수로 연봉은 280만 유로(41억원)에 이른다.
영상을 보면 경기 후 그라운드에서 선수 출입구 쪽으로 이동하는 함달라는 야유를 쏟아내는 관중에게 생수 물을 뿌렸다. 그러나 이슬람 전통 의상을 입은 한 남성이 함달라를 겨냥해 채찍을 두 차례 휘둘렀다. 함달라가 관중을 향해 달려들려 했으나 주변에서 제지했다. 또 스태프들이 관중을 제압하면서 소동이 가라앉았다.
채찍을 맞은 함달라는 상처를 입었고, 폭행을 한 관중은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알 이티하드는 사우디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지만 최근 리그에서 무패를 기록 중인 알 힐랄에 승점 30점이 뒤져있다.
지난해 말 브라질의 한 매체는 알 이티하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연봉 3000만 유로(약 430억원)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앞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프리미어리그에서 할 일이 많다"며 "돈은 중요하지 않다"는 원칙을 밝힌 바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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