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년, 변한 것 없지만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
[장재완 기자]
▲ 세월호참사10주기 대전준비위원회가 마련한 '세월호참사 10주기 진실규명과 안전한 사회건설을 위한 기억다짐 문화제 및 시민참여마당'이 13일 오후 유성구 유림공원에서 개최됐다. |
ⓒ 오마이뉴스 장재완 |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진실을 찾을 때까지 피해자들과 연대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대전시민들이 모여 한 목소리로 잊지 않겠다고, 진실 규명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세월호참사10주기 대전준비위원회는 13일 오후 대전 유성구 유림공원 중앙광장에서 '세월호참사 10주기 진실규명과 안전한 사회건설을 위한 기억다짐 문화제 및 시민참여마당'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할 수 있는 시민분향소와 함께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진상 규명에 대한 다짐을 나눌 수 있는 다채로운 시민참여마당 부스가 마련됐다.
또한 기억다짐 문화제 본 행사에서는 '어둠을 밝히는 빛, 진실을 향하는 힘'이라는 주제로 추모 발언과 세월호 참사 10주기 영상 상영, 세월호 참사 유가족 발언, 이태원 참사 유가족 발언 등이 진행됐다.
아울러 귀원 송인도 서예가의 서예 퍼포먼스, 대학생 노래 동아리 '새벽'과 노래패 '놀', 편경열·이한별님의 노래 공연, JYM커뮤니티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플래시몹, 대전시민합창단 합창 공연 등 다양한 문화 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이날 문화제에는 지난, 4.10총선에서 당선된 박용갑(중구)·장종태(서구갑)·박범계(서구을)·조승래(유성구갑)·황정아(유성구을)·박정현(대덕구) 국회의원 당선자와 김제선 중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정용래 유성구청장, 김율현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장 등 대전지역 시민사회 인사 및 대전시민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 발언에 나선 이영복 세월호참사10주기 대전준비위원회 공동대표(대전충남겨레하나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 이후 10년, 우리는 잊지 않겠다고,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우리 사회의 기득권과 권력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고, 그 결과 이태원 참사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유가족들은 또 다시 온전한 진실과 완전한 책임,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하나가 되어 실천하고 싸우고 있다"며 "우리 대전시민들도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오송 참사 등 모든 재난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완수될 수 있도록 나아가 피해자들의 침해된 권리가 회복되고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길에 끝까지 함께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새롭게 구성되는 22대 국회는 사회적 참사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하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명실상부한 독립적인 조사 기구를 통해 온전하게 진실을 규명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 세월호참사10주기 대전준비위원회가 마련한 '세월호참사 10주기 진실규명과 안전한 사회건설을 위한 기억다짐 문화제 및 시민참여마당'이 13일 오후 유성구 유림공원에서 개최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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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참사10주기 대전준비위원회가 마련한 '세월호참사 10주기 진실규명과 안전한 사회건설을 위한 기억다짐 문화제 및 시민참여마당'이 13일 오후 유성구 유림공원에서 개최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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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에 나선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보조금 삭감이라는 상황으로 과연 이 행사를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의 힘으로 이렇게 10주기 추모문화제를 하게 되어 참으로 기쁘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대전시가 해마다 지원해오던 세월호 참사 희생자 기억다짐 행사 보조금 전액을 삭감한 것을 지적한 발언이다. 이에 따라 올해 행사는 온전히 대전시민들의 후원으로 준비됐다.
정 청장은 "세월호 참사도 가슴 아픈 일이지만, 그 이후 우리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이태원 참사와 오송 참사라는 비극을 당해야 했다"며 "오늘 이 기억 다짐 행사를 통해서 우리가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고 안전한 공동체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하고 그 책임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발언에 나섰다. 단원고 2학년 8반 고 고우재의 아버지 고영환씨는 발언에 나서 "세월호 참사 이후 10년이 지났다. 그러나 저는 아직 갈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이제 다시 새로운 출발을 하는 분기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몇 년이 걸릴지 몇 십 년이 걸릴지 모르는 싸움이지만, 저희 유가족들은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계속 선두에 서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한 사회 건설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인 고 김정훈의 아버지 김순신씨도 발언에 나서 "우리 아들 정훈이가 훌륭한 청년이었던 것처럼 저도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총선을 앞두고 국민을 한 명이라도 더 설득해서 진실에 투표할 수 있도록 행동했다"며 "총선 결과에 대해 대통령실 참모들만 사퇴하면 무슨 소용인가,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 당장 사퇴해야 한다. 더 이상 나라를 망치지 말고 당장 내려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제는 대전시민합창단의 노래와 함께 참석한 모든 시민들이 한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면서 마무리됐다. 이들은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진실을 찾을 때까지 피해자들과 연대하겠습니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습니다"라면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새로운 10년을 시민들의 힘으로 시작하겠습니다"라고 외쳤다.
▲ 세월호참사10주기 대전준비위원회가 마련한 '세월호참사 10주기 진실규명과 안전한 사회건설을 위한 기억다짐 문화제 및 시민참여마당'이 13일 오후 유성구 유림공원에서 개최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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