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적인 삶 살았다…자매→남매 성전환 샴쌍둥이 62세로 사망
자매로 태어났지만 성전환 수술로 남매가 된 샴쌍둥이가 62세로 세상을 떠났다.
13일 피플,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로리 샤펠과 조지 샤펠은 지난 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병원에서 사망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로리와 조지는 1961년 9월 18일 펜실베이니아에서 8남매 중 쌍둥이로 태어났다. 머리가 붙은 채 태어낸 두 사람은 두개골이 부분적으로 융합돼 뇌의 30%를 공유했다. 태어났을 때 두 사람은 모두 여성이었지만, 2007년 조지가 남성으로 성전환하면서 세계 최초의 성별이 다른 샴쌍둥이가 됐다.
기네스협회에 따르면 두 사람은 역대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여성 샴쌍둥이 보다 9살이 많다. 남성 샴쌍둥이 중에서는 지난 2020년 도니·로리 갈리온 형제가 68세로 사망한 바 있다.
부고에 따르면 두 사람은 신체의 일부가 붙어있었지만 독립적인 생활을 중시했다. 그들은 각자 펜실베이니아에서 각자의 거주 공간을 가지고 있었고 침실을 번갈아 사용했다. 또 샤워도 각자 다른 시간에 했다.
로리는 보행이 가능했고, 조지는 로리가 끌어주는 휠체어를 타고 움직일 수 있었다. 조지는 컨트리 음악 가수로 전 세계에서 공연했고, 로리는 볼링 선수로 상을 받기도 했다. 조지가 공연하지 않을 때, 로리는 병원 빨래방에서 일하기도 했다.
조지는 1997년 출연했던 다큐멘터리에서 "우리가 분리될 수 있냐고요? 절대 그럴 일은 없다. 고장 나지 않은 것을 고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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