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사칭 보이스 피싱 등장…"단체 예약, 수백만원 뜯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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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간부를 사칭하는 보이스 피싱이 등장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장병 식사를 단체 주문하는 척하며 수백만 원을 가로채는 방식이다.
최근 전북경찰청서에는 진안에서 육군 간부를 사칭한 남성에게 수백만 원을 뜯긴 요식업 업주의 신고가 접수됐다.
값으로 따지면 96만원 상당의 주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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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음식점도 피해" 의심신고 11건
육군 간부를 사칭하는 보이스 피싱이 등장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장병 식사를 단체 주문하는 척하며 수백만 원을 가로채는 방식이다.
최근 전북경찰청서에는 진안에서 육군 간부를 사칭한 남성에게 수백만 원을 뜯긴 요식업 업주의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 업주는 4일 자신을 육군 행정보급관이라고 소개한 남성의 전화를 받았다. 남성은 "훈련 중인 장병 50명이 먹을 닭백숙을 6일 오후까지 포장해 달라"고 했다. 값으로 따지면 96만원 상당의 주문이었다. 군인들이 많이 쓰는 '다나까' 말투인데다 통상적인 단체 주문 전화여서 업주는 의심하지 않았다.
문제는 다음날 오전에 발생했다. 다시 전화를 걸어 온 남성은 "식사와 함께 장병이 먹을 과일도 준비해 달라"고 요구했다. 부대와 계약된 과수원에 말해둘 테니 과일 대금을 지불하라는 요청이었다. 남성은 대대장 직인이 찍힌 장병 식사비 결재 공문도 휴대전화로 보내왔다.
이에 업주는 과수원 대표 이름으로 된 계좌로 300여만 원을 입금했다. 과수원에서도 납품확인서를 보내왔다.
하지만 예약 당일 식당에 오기로 한 군인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군인이라던 남성과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 공문과 납품확인서도 가짜였다. 업주는 음식값과 과일값 등 400여만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은행 측이 지급 정지를 신청하려고 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버렸다.
업주는 경찰에 고소장을 내고 추가 피해를 막고자 한국외식업중앙회에도 이 사실을 알렸다. 한국외식업중앙회에 접수된 도내 의심 신고는 진안과 고창, 임실, 남원 등에서 11건으로 파악됐다. 비슷한 방법으로 260만원 상당의 피해를 본 식당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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