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출전해야 더 좋다" 박태하 감독의 생각..."에너지 엄한 데 쓰고 있어"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박태하 감독은 제시 린가드(등록명 린가드)가 출전해야 포항 스틸러스 입장에서 더 좋다고 말했다.
린가드가 FC서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적었기 때문이라는 게 박 감독의 설명이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1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를 치른다. 현재 포항은 승점 13점으로 리그 1위, 서울은 승점 9점으로 리그 6위에 위치해 있다.
김기동 감독과 이별하고 박태하 감독을 선임한 포항은 우려 속에 새롭게 출발했지만, 걱정과 달리 6라운드 기준 K리그1 순위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박 감독은 핵심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포항을 빠르게 재정비하고 자신의 스타일을 입히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태하 감독의 이름과 드라마의 합성어인 '태하드라마'라는 기분 좋은 별명도 생겼다. 경기 중 상대의 전술을 빠르게 파악하고 맞춤형 대응 전략을 준비해 후반전에 경기를 뒤집는, 말 그대로 한 편의 드라마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 덕에 생긴 별명이다.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포항은 울산HD와의 동해안 더비를 제외하면 패배가 없다. 포항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선두 자리를 지키겠다는 생각이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박태하 감독은 "경기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어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라면서도 "그래도 리그 중 치르는 한 경기다. 평소와 같이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서울의 수장인 김기동 감독은 누구보다 포항을 잘 아는 사령탑이다. 이 부분은 포항 입장에서도, 박태하 감독 입장에서도 경계할 만한 요소다.
박 감독은 껄끄럽지 않냐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 김기동 감독이 선수들과 오래 지냈기 때문에 선수들을 잘 알 것이다. 그래도 경기장에 들어가면 수천, 수만가지 변수들이 생긴다. 우리도 우리만의 방향을 잡았기 때문에 경기를 지켜보고 수정할 부분은 수정할 수 있다. 경기를 봐야 알 것이다"라고 답했다.
박태하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뒷공간을 강조했다. 박 감독은 뒷공간은 모든 팀들이 생각해야 할 부분이라며 오늘은 김주성이 빠진 서울 수비의 뒷공간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뒷공간은 모든 팀들의 문제다. 오늘 김주성이 나오지 못하는 걸 보니 문제가 생길 것 같다. 내 최우선은 뒷공간이다. 어떻게 공간을 공략할지 고민해야 한다. 경기를 보면 알 것이다"라며 오늘도 뒷공간을 강조했다.
포항이 경계해야 할 것은 자만심이다. 포항은 현재 리그에서 좋은 페이스를 보이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박태하 감독은 아직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농담 섞인 말을 던졌다.
포항이 잘나가는 비결을 묻자 박 감독은 "참 위험하다. 나도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 하나 꼽자면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선수들의 노력이 결과로 나타나는 것 같다"라며 선수들의 노력을 언급했다.
이어 박 감독은 "중요한 건 지속성이다"라며 "선수들에게 지금 상황에 매몰되지 말라고 강종한다. 우리가 시즌 초반에 받는 평가를 신경 쓰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자고 이야기한다"라며 선수들에게 방심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우리는 자원이 많지 않지만 특출난 선수들이 있다. 그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 해주고 있고, 결과까지 따라오니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박태하 감독은 자신보다 선수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향하길 바랐다. 어떤 선수를 주목하는 게 좋을 것 같은지 묻는 질문에 박 감독은 공격진을 이야기했다.
그는 "나는 스트라이커들이 아직 터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기대가 된다. (공격진이) 터질 때가 됐는데...속은 타지만 스트라이커의 득점 없이 지금 위치에 왔다는 것 자체가 기대할 만한 요소다"라고 했다.
공격진 중에서도 허용준을 기대할 만하다. 박태하 감독은 허용준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며 오늘 선발에 투입한 이유를 밝혔다.
박 감독은 "(허)용준이가 살아났다. 일본에 다녀와서 동계훈련 동안 하는 걸 보고 전방에서 한 지역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본인도 불안해했다. 그래서 B팀에서 훈련을 하며 연습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지난 경기에서 뛴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오늘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선발로 내보냈다"라고 설명했다.
박태하 감독도 린가드에 대한 질문을 피할 수 없었다. 린가드는 무릎 부상으로 인해 시술을 받아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박 감독은 오히려 린가드가 나오는 게 더 좋다고 했다. 린가드가 다른 선수들과 발을 맞출 시간이 적었기 때문에 상대 입장에서는 린가드가 출전해야 조직력이 떨어진다는 의미였다.
박 감독은 "(린가드가) 나오면 오히려 좋다. 좋은 선수지만 손발을 맞출 시간이 없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과 같다"라면서 "(만약 린가드가 우리 선수라면) 머리가 아플 것 같다. 에너지를 엄한 데 쓰고 있어서 안타깝다"라고 했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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