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닝 14실점→1이닝 4실점…SSG '더거' 어찌합니까 [수원 현장]

최원영 기자 2024. 4. 1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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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합니까. 어떻게 할까요.'

SSG 랜더스는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8로 패했다.

이날 SSG는 조기에 강판당한 더거로 인해 송영진(3이닝 1실점), 이기순(1⅔이닝 무실점), 이로운(1이닝 무실점), 한두솔(1⅓이닝 3실점 비자책점)에게 남은 이닝을 나눠 맡겨야 했다.

SSG는 3-16으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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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외인투수 로버트 더거가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어찌합니까. 어떻게 할까요.'

SSG 랜더스는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8로 패했다. 2연패에 빠졌다.

선발투수 로버트 더거의 부진이 뼈아팠다. 더거는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물러났다. 총 투구 수는 41개였고 그 중 절반인 20개가 볼이었다. 포심 패스트볼(19개)과 투심 패스트볼(9개), 커브(6개), 체인지업(5개), 슬라이더(2개)를 섞어 던져봤지만 역부족이었다. 포심 최고 구속은 151km/h, 투심은 149km/h였다.

더거는 1회말 선두타자 천성호에게 볼넷,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무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강백호의 1루 땅볼로 1사 2, 3루. 문상철의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가 1타점 적시타로 이어졌다. 1-0으로 앞서던 SSG는 1-1로 동점을 허용했다. 더거는 장성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문상철의 2루 도루를 지켜봤다. 2사 2, 3루서 이호연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며 궤도에 오르는 듯했다.

그러나 2회말 난조에 불운까지 겹쳤다. 선두타자 안치영이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유격수 박성한의 송구 실책을 틈타 안치영이 3루까지 질주했다. 정준영의 볼넷으로 무사 1, 3루가 됐다. 더거는 후속 김상수에게 5구째로 147km/h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3점 홈런이 됐다. 김상수의 시즌 첫 홈런이었다. SSG는 1-4로 끌려가며 흐름을 빼앗겼다.

결국 SSG 벤치가 빠르게 움직였다. 더거 대신 송영진을 투입해 불을 껐다. 이날 SSG는 조기에 강판당한 더거로 인해 송영진(3이닝 1실점), 이기순(1⅔이닝 무실점), 이로운(1이닝 무실점), 한두솔(1⅓이닝 3실점 비자책점)에게 남은 이닝을 나눠 맡겨야 했다.

SSG 랜더스 외인투수 로버트 더거가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더거의 반등을 바라던 사령탑의 기대는 산산조각 났다. 더거는 직전 등판이던 지난 6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무너져 눈물을 흘렸다. 당시 3이닝 12피안타 7사사구 4탈삼진 14실점(13자책점)을 떠안았다. 1회 9실점, 2회 3실점, 3회 2실점을 연이어 헌납했다. 역대 KBO리그 한 경기 최다실점 타이기록의 불명예를 썼다. 앞선 두 경기서 5.73이었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12.86까지 치솟았다.

6일 NC전서도 SSG는 이미 승기가 넘어갔음에도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최민준(2이닝 2실점), 이로운(2이닝 무실점), 고효준(1이닝 무실점)이 마운드를 지켰다. SSG는 3-16으로 완패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12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더거는 걱정하지 않는다. 감독은 선수를 믿어야 한다"며 "걱정보다는 잘 던졌으면 하는 바람, 잘 던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휴식일 동안 준비를 잘했을 것이다. 잘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 감독은 "독기가 생겨야 한다. 당연하다. 그게 프로다"며 "물론 과정도 중요하지만 프로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결과다. 모든 선수들은 다 열심히 하지 않나. 그것은 기본이고, 결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더거는 과정, 결과에서 모두 낙제점을 받았다.

SSG는 최근 2연패에도 10개 구단 중 4위(10승8패)를 유지 중이다. 1위 KIA 타이거즈(12승4패)와 3게임 차밖에 나지 않는다. 이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조금만 더 분발해 줬으면 한다. 3, 4, 5선발이 힘을 내준다면 조금 더 편하게 경기를 치르고 승수도 더 쌓을 수 있을 듯하다"며 "우선 지켜보겠다. 다들 열심히 준비한 것을 아니 잘할 것이라 믿고 기대해 보겠다"고 말했다.

더거는 자꾸만 어긋나고 있다.

SSG 랜더스 외인투수 로버트 더거가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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