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후 시작되는 악플과의 전쟁…‘고민 해결’ 못 하는 상담 예능의 의미는? [D:방송 뷰]
상담 예능 역할에 따라붙는 '물음표'
부부 관계 개선을 위해 어렵게 속내를 털어놨지만, 네티즌들의 ‘선 넘은’ 악플에 다시 고통을 받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 고민이 새로운 고민을 낳는 흐름이 이어지는 것이다. ‘금쪽상담소’, ‘금쪽같은 내새끼’ 등 상담 예능이 예능가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그 부작용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최근 강원래의 아내 김송과 김승현의 아내인 장정윤 작가가 채널A 교양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 출연 이후 악플 문제에 대해 직접 고통을 토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먼저 지난 2일 강원래, 김송 부부는 대화 단절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며 만족하는 강원래와 달리, 김송은 “대화다운 대화를 해보지 않았다”라며 강원래와의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대기실에서 나눈 강원래 가족의 대화 내용도 담겼고, 당시 강원래는 공격적인 질문을 던져 가족들을 움츠러들게 했었다. 이후 오은영 박사와의 상담 과정에서 “제 고민을 들어줄 순 없냐. 제 고민은 왜 안 들어주시냐”라고 발끈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다만 일부 ‘선 넘은’ 지적 또는 악플을 게재하는 네티즌도 있었고, 이에 김송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혼 못 시켜서 다들 안달들이 났네요. 우리 양가 부모님들도 가만있는데 우리에 대해서 모르는 남들이 단면만 보고 ‘콩 내라 팥 내라’ 정말 못 들어주겠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승현과 딸이 ‘금쪽상담소’에 출연한 가운데, 장정윤이 네티즌들의 과도한 지적에 대해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했다. 장정윤은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지만, ‘금쪽상담소’에서 딸 수빈이 23살 터울의 이복동생이 생기는 것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바 있었다. 이후 장정윤의 SNS 등을 통해 그의 역할 또는 태도에 대해 지적하는 선 넘은 댓글이 이어졌고, 이에 장정윤은 “가족을 향해 선 넘는 말은 피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이들 외에도 일반인이 출연하는 채널A 교양프로그램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최근 한 출연자가 “후폭풍이 두렵다”라며 눈물을 보이는 장면이 담기기도 했었다. 상담 예능에 출연해 자신의 내밀한 속사정을 털어놓고 평소 쉽게 만나기 힘들었던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상황을 개선하기도 하지만, 이것이 악플 문제를 비롯한 새로운 문제를 야기하는 사례를 빈번하고 접하고 있다.
다만 악플 문제를 지적하기 전, 제작진이 고민 해결보다 갈등 부각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으로 상담 예능이 변질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먼저 짚어볼 필요도 있다. ‘금쪽같은 내새끼’의 흥행 이후, 대상자를 아이가 아닌 연예인으로 확장한 ‘금쪽상담소’가 론칭이 됐으며, 일반인 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도 방송 중이다. 최근 알코올 중독자들이 출연, 관련 문제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오은영 리포트-알콜 지옥’이 시청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다만 ‘오은영 리포트- 알콜 지옥’ 방송 당시, 마지막 관문까지 통과한 출연자 3인이 있었음에도 ‘금주 의지’를 입증하지 못해 그 누구도 상금을 받지 못한 것처럼, 단기간 방송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어렵게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지만, ‘악플’이라는 새 문제를 마주하는 것처럼, 정작 출연자들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 흐름이 반복되는 것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도 없지 않다.
일각에서는 가족 문제로 예능에 반복 출연하며 ‘화제성’을 높이는 김승현 가족에 대해 지적하기도 한다. KBS2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에 출연해 주목을 받은 김승현과 그 가족은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걸어서 환장 속으로’ 등 이미 ‘가족 예능’에 여러 차례 등장한 바 있고, 이 과정에서 갈등 상황을 토로하기도 했던 것. ‘금쪽 상담소’ 출연 이후 김승현, 장정윤 부부는 ‘김창옥쇼’에도 출연, 부부 갈등을 고백했었다.
물론 가족 구성원들 사이 다양한 문제들이 존재할 수 있다. 이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고민 해결’에 방점을 찍기보다 문제점을 부각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것에 급급 하는 것은 아닌지, 제작진부터 출연자까지. ‘상담 예능’에 임하는 이들의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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