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도시' 첫 민주당 의원 김태선 "노란봉투법 재추진"
[박석철 기자]
▲ 지난 4월 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울산시 동구 대송시장 앞에서 김태선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현대중공업이 주력 기업으로 자리한 '노동자의 도시, 조선산업의 도시' 울산 동구는 진보정치가 활발해 선거 때면 늘 관심을 받는 지역구다. 울산 내 다른 지역구와 다르게 구청장을 비롯, 구의원 과반을 야권이 차지하는 등 야권 세력이 강하다. 또한 수년 간 조선업 노동자들의 불만이 쌓이기도 했다.
화두의 중심은 단연 '야권단일화 여부'. 4.10 총선 때도 마찬가지였다. 정당 공천 시기부터 야권단일화가 입길에 오르내렸지만 결국 민주당-국민의힘-노동당 3파전으로 치러졌다.
개표 결과 김태선 민주당 김태선 후보는 45.20%(3만7906표)의 득표율을 기록, 국민의힘 권명호 후보에 0.68%p(568표)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민주노총 후보인 이장우 노동당 후보가 8.90%(7465표)로 선전한 가운데 나온 신승이다.
12일 오후, 당선 후 동구지역 곳곳을 찾아다니며 인사 중인 김태선 당선자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그는 "노동현안을 정치권에서 제대로 다뤄보고 싶다. 그것이 곧 노동자 서민을 위한 정치라고 믿는다"면서 국회에 입성하면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재추진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 4월 12일,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일산문 앞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민주당 김태선 후보가 주민과 인사하고 있다. |
ⓒ 김태선 |
▲ 더불어민주당 울산 동구 김태선 후보가 12일 동구지역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에게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
ⓒ 김태선 캠프 |
- 그야말로 진땀승이다. 568표 차로 극적으로 승리했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
"동구 주민들께서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셔서 민주당과 저를 선택해주셨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울산 동구의) 첫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이라 의미가 크다.하지만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들이 많아 어깨가 무겁다. 현안 하나하나가 만만치 않지만 동구 주민 여러분과 한 약속들을 하나하나 지켜나가겠다."
- 당선 후 다짐한 것이 있다면?
"오늘(12일) 22대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국회의원 당선자들과 함께 현충원을 참배했다. 국민 여러분께서 지금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것은 경제이기도 하고, 안전이기도 하며, 민주주의이기도 하다는 것을 참배하면서 깊게 생각했다. 무거운 책임감을 잊지 않고 가장 낮은 자세로, 말보다는 실천하는 정치로 국민과 한 약속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울산 동구지역 첫 민주당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활동을 펼쳐갈 계획인가.
"울산 동구는 노동의 도시인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역대 동구 국회의원 중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활동한 국회의원이 단 한 분도 없었다. 저는 주민들께 약속한 대로, 환노위에서 의정활동을 하면서 노동 현안을 정치권에서 제대로 다뤄보고 싶다. 그것이 곧 노동자 서민을 위한 정치라고 믿는다."
- 그렇다면 국회 입성 첫 행보는 무엇이 될까?
"가장 먼저 노란봉투법 재추진에 앞장서겠다. 조선업 하청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인상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정치권의 노력이 꼭 필요하다. 기업이 안 하면 정치가 나서야 한다."
▲ 제22대 총선에서 개표 결과 승리가 확정되자 울산 동구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
ⓒ 김태선 캠프 |
- 울산 동구 지역 최대 현안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
"동구의 지방소멸 위기를 막아야 한다. 지방소멸의 주원인 중 하나가 수도권 집중현상이지 않나. 동구 실정에 맞는 '맞춤형 지방소멸 방지 특별법'으로의 개정이 필요하다.
또 다른 하나는 '조선산업 하청 노동자의 처우 개선'이다. 좋은 일자리가 있어야 하는데 좋은 일자리는 다른게 아니라 정규직 일자리다. 1/3 토막 난 임금도 높여야 한다. 그래야 떠났던 숙련공들이 돌아오고, 청년들이 모여들어야 동구가 다시 일어선다."
- 앞으로 주력해서 해결할 과제는?
"울산 동구도 이제 조선산업만으로는 어렵다. 동구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졌다. 관광산업 육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주민들께 '대왕암공원 울산 제1호 관광지 지정' 등을 공약했다. 조선산업에 관광산업을 더해서 두 축으로 동구 경제를 안정적으로 떠받쳐야 한다. 매사에 진심을 담고 최선을 다해 동구의 위기를 해결하는데 앞정서겠다."
-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국민 여러분과 동구 주민들이 야당에 압승을 주신 뜻은, 현 상황을 국난에 빗댈 만큼 엄중하게 보고 계신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저는 선거를 치르는 동안 '현 정권 내에 있었던 일련의 일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호소 드렸다. 하나하나 바로잡고 다시 쌓아 올려야 할 우리의 무거운 과제이자 제가 당선되고자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위협 받고 있는 민주주의와 민생안정을 회복하는 데 의정활동의 초점을 맞추겠다. 그것이 바로 동구 주민들을 위하는 길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행동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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