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공격 임박…美, 미사일 방어 이지스함 배치”
미국이 이란의 보복 공격이 예상되는 이스라엘 지역에 이지스함을 긴급 배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은 빠르면 13일 또는 14일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란 지도부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로 전해진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에릭 쿠릴라 미중부사령관과요아브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이란의 공격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갈란트 장관은 “우리의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지상과 공중에서 스스로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어떻게 대응할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당국자들은 미국의 관련 조치에 구축함 2척의 재배치가 포함돼 있으며 이 중 1척은 이미 이 지역에 있었으며 나머지 1척은 다른 곳에서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이들 당국자는 구축함 가운데 적어도 1척은 적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이지스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 방송은 미국이 가능하다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되는 어떤 무기에 대해서도 요격을 시도할 것이라고 미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전했다.
예컨대 이라크와 시리아 주둔 미군은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겨냥한 무인기(드론)와 로켓을 요격할 수 있다.
미 해군은 홍해에서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을 요격한 적이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을 지원할 것이고, 이스라엘 방어를 도울 것이며, 이란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온라인 브리핑에서 미국이 이스라엘 주변에 군사 자산 배치를 증강했느냐는 질문에 중동 지역 내 미국의 시설을 지키고 이스라엘이 자기방어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의 주민들은 주말 첫날인 이날 카페와 상점에 모이는 등 평상과 다름없이 지내는 모습이다. 이스라엘 재난안전 당국인 국내전선사령부도 특별한 지침을 발표하지 않았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당분간 “발전기를 사거나 식량을 비축하거나 돈을 인출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란과 직접 소통 채널이 없는 미국은 유럽과 중동 지역 동맹국들이 이란이 보복에 나서지 않게 설득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영국과 독일 외교장관이 이날 이란 외교장관에게 전화해 보복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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