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년 전 백악기 화산활동 증거”…‘삼시세끼’ 만재도 천연기념물 된다
TV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1박 2일’ 등을 통해 소개된 전남 신안군 만재도 주상절리가 천연기념물이 된다. 주상절리는 용암이나 화산의 쇄설물(瑣屑物)이 급격한 냉각으로 수축해 형성된 지형이다. 규칙적인 모양으로 갈라진 화산암 기둥이 무리를 지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12일 신안군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 9일 만재도 해안에 있는 주상절리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 각계 의견 수렴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흑산도서 52㎞ 떨어진 외딴섬
만재도 주상절리는 해안을 따라 노출된 응회암 층에 주로 분포한다. 특히 섬 남동쪽 장바위산 해안 절벽에는 수십m 규모 주상절리가 하늘을 향해 뻗어 있다. 또 부속 섬인 녹도 등에도 다양한 형태의 주상절리가 분포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해당 응회암층이 약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것으로 본다. 이와 함께 섬 곳곳에는 파도와 바람에 깎여 형성된 해식애·해식동굴 등 침식 지형이 발달해 있다.
하늘 향해 뻗은 화산암 기둥
주상절리, 해안침식지형과 조화
문화재청 측은 "화산재 등이 굳어져 생긴 응회암은 퇴적 당시 온도를 알려주는 용결 조직이 고르게 관찰돼 연구 가치가 크다”며 “경관적 가치와 학술 가치를 동시에 인정받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에는 제주 중문 대포해안 주상절리,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 포항 달전리 주상절리, 광주 무등산 주상절리대,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 등 5곳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신안군은 만재도 천연기념물 지정이 국가해양생태공원 사업 추진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안군은 정부와 전남도 등과 함께 신안·무안 등 서남해안에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을 추진 중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천연기념물 지정을 계기로 세계자연유산 지역인 만재도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보존·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흑산 권역을 지질공원으로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안=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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