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발목 잡힌 MZ...2030세대 77%가 부모 의존 ‘캥거루족’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4. 4. 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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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으로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부모에 의존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채용박람회를 둘러보는 시민들. (매경DB)
젊은 세대 상당수가 아직 부모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으로 인한 안정적인 수입의 부재와 생활비 부담이 젊은 세대의 발목을 잡았다.

인공지능(AI) 매칭 채용 콘텐츠 플랫폼 캐치가 2030세대 1903명을 대상으로 ‘경제적 독립 여부’에 관해 조사한 결과 77% 비중이 ‘아직 부모님께 의존하고 있다’고 답했다.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했다’고 답한 비중은 23%에 불과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부모님 명의의 집에서 함께 거주하는 비중이 43%, 월세와 용돈 등 경제적 지원을 받는 비중이 41%로 나타났다. 이 중 7%는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며, 용돈 등 경제적 지원도 받고 있었다.

2030세대가 독립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 수입의 부재(56%)’였다. 이어서 ‘생활비 부담’이 17%, ‘독립 필요성을 느끼지 못함’이 13%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여유로움(7%) △목돈 마련을 위해(3%) △심리적으로 편해서(3%) 등 의견도 있었다.

한편, 부모님께 의존하고 있다고 답한 인원 중 87%는 독립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 독립 시기는 ‘취업 후’가 5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취업 1~3년 후(28%)’ ‘취업 3~5년 후(1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독립 계획이 전혀 없다’고 답한 인원도 13%를 차지했고, 독립 계획이 있는 경우에도 ‘결혼 전까지 독립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이 6%로 나타나기도 했다.

캐치 관계자는 “2030세대 다수가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나, 취업 후에는 독립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독립 의지가 부족하기보다, 취업난으로 수입이 안정적이지 않아 캥거루족이 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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