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함께 걸어요”…서울시 한마음 치매 극복 걷기 행사 [가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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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기운이 감도는 지난 12일 오전 10시 보호자 명찰을 맨 A씨가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치매 환자와 가족, 시민 등 1000여명이 모였다.
공원에 모인 인파를 보고 행사장을 찾은 시민 차모(35)씨는 "부스별로 설명을 꼼꼼히 해 주셔서 병에 대해 전보다 더 잘 알게 됐다. 치매 환자분들 위치 추적 시스템 등을 설명해 주신 점이 기억에 남는다"며 "치매 인식 개선에 (이 행사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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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인 가족과 함께 봄나들이 왔어요. 다른 환자, 가족분들과 이야기하니 (치매를)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도 생기고, 더 힘이 나요”
완연한 봄기운이 감도는 지난 12일 오전 10시 보호자 명찰을 맨 A씨가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치매 환자와 가족, 시민 등 1000여명이 모였다. ‘제10회 서울시 한마음 치매 극복 걷기 행사’ 참가자들이다. 행사장은 이른 시간임에도 공원을 찾은 인파들로 붐볐다.
행사는 작은 축제처럼 진행됐다. 난타 공연과 치매 예방 체조 공연이 이어졌다. 연두색, 주황색 등 형형색색의 조끼를 맞춰 입은 참가자들은 한데 어우러져 노래와 춤을 췄다. 행사장 한편에는 치매 환자들을 위한 부스들이 마련돼 있었다. 28개의 팝업 부스에는 같은 그림 맞추기, 원판 돌리기 등의 게임부터 네일아트, 손거울 만들기 등의 체험활동까지 마련됐다.
공원에 모인 인파를 보고 행사장을 찾은 시민 차모(35)씨는 “부스별로 설명을 꼼꼼히 해 주셔서 병에 대해 전보다 더 잘 알게 됐다. 치매 환자분들 위치 추적 시스템 등을 설명해 주신 점이 기억에 남는다”며 “치매 인식 개선에 (이 행사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도 행사에 참석해 ‘치매 안심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오 시장은 모친이 치매를 앓고 있다고 고백하면서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저희 어머니도 벌써 몇 년째 치매를 앓고 계셔서 치매가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마음고생을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입을 연 그는 “서울시는 치매 환자와 가족분들이 더 이상 두렵지 않고 또 외롭지 않도록,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치매 안심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눈물을 훔치며 말을 꺼낸 오 시장은 모친을 언급할 때마다 목이 메인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서울시는 은평구 서북병원 내 31개 병상(988.27㎡)을 갖춘 ‘치매안심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치매 돌봄 쉼터 34곳을 운영하고, 치매 환자 가족들의 힐링 프로그램 등도 추진 중이다.
오 시장은 인사말을 마친 뒤 행사 출발을 알리는 징을 울렸다. 참가자들은 여의도 문화의마당에서 시작해 800m를 자치구 치매안심센터 요원과 함께 걸었다. 코스 중간에는 △치매 바로 알기 퀴즈(마포구·서초구) △뇌 건강 운동회(광진구) △치매 예방 틀린 그림 찾기(강동구) △단어 기억하기 게임(관악구) 등 치매 예방과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부스가 설치됐다. 오 시장은 행사에 참여한 어르신과 손을 잡고 함께 걷기도 했다.
한편 서울 시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지난해 기준 16만여 명이다. 노인 인구 약 10%가 치매를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 한마음 치매 극복 걷기 행사는 지난 2014년 시작돼 올해 10회를 맞았다. 걷기를 통한 치매 예방과 평범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인식 확산을 돕는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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